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12.9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1년 만에 총수 변경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해하는 총수(동일인)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공정위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일인(총수)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공정위는 ▲현대차그룹 측의 의견 ▲정 회장의 그룹 지분율 ▲정 회장의 그룹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 등을 종합 고려해 오는 5월 1일 총수를 지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총수가 정 회장으로 지정되면 현대차의 총수는 21년 만에 바뀌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9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2001년 처음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됐으며 정 명예회장이 계속해서 총수 지위를 유지해왔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현대차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올해 주주총회에서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취임하고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만 지분승계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핵심 계열사 지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모비스 0.32% 수준이다.

이에 총수가 변경되면 사익편취 규제 대상 등 공정거래법 규제를 받는 현대차 계열사가 달라진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와 이들이 지분을 50%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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