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신각 3.1절 타종행사 모습 ⓒ천지일보DB
지난해 보신각 3.1절 타종행사 모습 ⓒ천지일보DB

‘보신각 5대 종지기’ 33회 타종만 실시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102주년 3.1절 기념 타종행사’를 취소한다고 26일 밝혔다.

설 명절 기간 이후 확진자가 300~400명대로 급증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타종행사를 취소 결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보신각에서 실시하는 기념일 타종행사는 ▲3.1절 ▲광복절 ▲제야의 종까지 연간 3건이다. 1946년부터 시작된 3.1절 타종행사는 6.25 전쟁 때 보신각이 훼손돼 중단됐다가 1953년 말 보신각을 새로 지으면서 시행해 현재까지 이어졌다.

올해 3.1절 기념 공연과 태극기 물결행진 등 부대행사를 취소했지만 170여년간 대를 이르며 보신각을 지켜온 ‘보신각 5대 종지기’가 직접 종을 33회 치면서 애국정신을 기리고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2006년 11월부터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11시부터 12시 20분 보신각에서 실시하는 ‘상설 타종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하루 10명 이내로 참여자를 축소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1절 휴관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3.1절 휴관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출처: 연합뉴스)

한편 종로구는 3.1운동길 해설·탐방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했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1절 야외 행사를 취소했다. 

흥사단은 3.1절 당일 오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줌(ZOOM)을 활용해 온라인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회원과 시민들은 1분 발언, 손피켓 퍼포먼스, 만세 삼창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국학원도 자체 행사로, 전국 릴레이 태극기몹 영상,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유관순 열사 어록 낭독, 독립만세 태극기 플레시몹 등 기념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지방자치단체나 시민단체는 3.1절 기념 행사 규모를 줄이거나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취소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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