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태 만세운동가’ 기록물. 내용은 이렇다. ‘일본의 득세함을 감당할 수 없어 순사(巡査) 순검(巡檢) 폭력에 떨치고 일어나니 불쌍한 백성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그 남은 백성들은 유죄 무죄를 가려 형벌에 처해졌다. 분노한 백성들을 더욱 조여 매어 옥에 가두고 허리에 철사로써 줄줄이 매어서 끌고 가니….‘ (출처:국가기록원) ⓒ천지일보 2021.2.25
‘김승태 만세운동가’ 기록물. 내용은 이렇다. ‘일본의 득세함을 감당할 수 없어 순사(巡査) 순검(巡檢) 폭력에 떨치고 일어나니 불쌍한 백성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그 남은 백성들은 유죄 무죄를 가려 형벌에 처해졌다. 분노한 백성들을 더욱 조여 매어 옥에 가두고 허리에 철사로써 줄줄이 매어서 끌고 가니….‘ (출처:국가기록원) ⓒ천지일보 2021.2.25

국가기록원, 3·1절 맞아
장유만세운동 기록물 3개월 걸쳐 복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가기록원이 3.1절 102주년을 맞아 김해시의 독립운동 기록인 ‘김승태 만세운동가’를 복원했다.

25일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김승태 만세운동가’는 장유만세운동을 주도한 김승태의 모친인 조순남 여사가 1년에 걸쳐 직접 보고 겪은 실상을 내방가사(內房歌辭)로 기록한 것이다. 내방가사는 조선시대 양반 집안의 여성들 사이에 유행한 문학이다.

1919년 만세운동은 서울을 기점으로 각 지역으로 확산됐으며, 4월 12일에는 김해의 장유 지역에서 3천여 명이 만세운동에 참가해, 현장에서 3명이 순국하고 12명이 투옥됐다.

‘김승태 만세운동가’는 총 37쪽에 이르는 분량으로 작성됐으며 장유만세운동 전개과정, 일본 기마대 연행, 투옥 및 재판 과정, 출소 이후 분위기 등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유만세 운동의 실상과 기마대 연행’ 대목에는 일본 경찰의 폭력으로 잔혹하게 죽음을 당하거나 분노한 백성이 철사 줄에 매여 끌려가는 처절했던 현장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홍숙 창원대 외래교수는 기록에 대해 “당대 여성으로서 조순남 여사가 가진 남다른 역사의식은 여타의 내방가사가 여성의 생활에 치중돼 있는 장르적 범주를 능가하고 있다”며 “이 점에서 만세운동가가 지니는 차별화된 높은 문학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승태 만세운동가’는 지난해 5월 김해시에서 국가기록원에 복원 지원을 의뢰함으로써 약 3개월의 복원처리를 거쳐 완성됐다.

국가기록원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전문인력과 예산이 열악한 민간 및 공공기관의 훼손된 중요 기록물을 대상으로 ‘맞춤형 복원ㆍ복제 지원 서비스’를 실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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