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칭기즈 칸 하면 야만적인 군주,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살육한 자, 또한 기마 군단으로 세계를 정복한 자 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동북아시아 역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칭기즈 칸을 공부하면 할수록 분명해지는 것은, 그가 정복 군주이 이미지와 달리 영적으로 대단히 심지가 깊은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개인보다 공동체 중심으로 돌아가는 유목 사회에서 개인은 아무 힘이 없다. 공동체를 떠나면 모든 것을 잃는다. 정쟁도 결국 공동체 간의 싸움이다. 칭기즈 칸이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은 씨족과 부족의 기반이 없는 힘없고 빽없고 가난한 하층 유목민들이 몽골 통일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은 기존의 구질서를 완전히 뒤엎은 것이었다. 칭기즈 칸은 하층 유목민들의 꿈과 이상을 기꺼이 자신의 꿈과 희망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비록 귀족 출신이었지만 귀족이라는 신분의 굴레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버렸다.

이 책은 칭기즈 칸 루트에 숨겨진 역사적 진실을 복원하고자 그의 탄생과 성장, 발자취와 흔적을 따라 직접 몽골초원을 서너 차례 답사해 쓴 전작 ‘마음을 잡는 자, 세상을 잡는다’ 가운데 좀 더 깊이 징기즈 칸의 사상과 행적에 관한 사료만을 모아서 정리하고 보충해 재 집필한 것이다.

서정록 지음 / 학고재 펴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