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국무부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9. (출처: 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국무부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북정책이 美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 불식 의도

내달 연합훈련 앞두고 北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 출범이 한 달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북핵 문제가 ‘시급한 이슈’라는 점을 되풀이하며 대북정책 재검토를 이어가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재확인한 셈인데, 이날 이외에 특별한 언급은 없어 그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블링컨, 유엔서 “동맹과 협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 군축회의 화상연설에서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다루기 위해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이 발언 외에 북한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나온 것은 없었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대북 정책에 관한 질문에 “북한과의 직접적인 관여가 부족하다고 해서 미국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사실은 매우 높은 우선순위”라고 답변한 바 있다.

북한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함으로써 대북 대응이 미국의 대외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북핵 문제에 대해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비핵화 프로세스를 어떻게 진전시켜 나갈지 고민하는 단계라는 관측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CG)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미 국방부 “한국과 대비태세 보조”

아울러 3월 둘째 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을 향해 경고성, 달래기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적으로 ‘훈련 중단’을 요구한 터라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차단에 나선 것”이라면서 “바이든 미국이 대북 문제를 우선적으로 살필테니 도발에 나서는 등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말라는 발언으로 봐진다. 한마디로 북한 달래기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도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 여부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미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훈련에 관해 묻는 질문에 “미국은 한국과 안보동맹을 맺고 있고, 이는 동북아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예상보다 빨리 끝날 거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펼쳐낼 그 내용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훈련 중인 주한미군. (출처: 뉴시스)
훈련 중인 주한미군.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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