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성경이 신의 존재 증명해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지난달 24일 미국의 한 도시에서 ‘신의 존재’ 여부를 놓고 기독교인과 무신론자 사이에 공방전이 벌어졌다. 무신론자들의 신(神)은 없다는 주장에 기독교인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내 개신교계는 무신론자에게 신의 존재를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으나 일각에서는 성경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무신론자 연합체인 ‘이성을 위한 연합(Colition for Reason, 이성연합)’에서 ‘신은 없다’는 내용의 대형광고판(빌보드)을 설치한 것에 대해 10여 명의 기독교인은 빌보드 아래서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 참여한 한 남성은 “저 빌보드를 봐라. 명백히 잘못된 주장이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왔다”며 “무신론자들이 빌보드를 설치하는 것은 자유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솔직히 기분 나쁜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내 개신교계는 무신론자에게 성경을 가지고 ‘신의 존재’를 설명한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영환 서울신학대학교(성결교) 교수는 “무신론자에게 신의 존재를 논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며 성경 자체를 믿지 않는 그들에게 성경으로 얘기하면 ‘논쟁거리’만 될 뿐”이라면서 논할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고원석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무신론자들이 ‘신이 없다’고 하는 것은 정말 신이 없어서라기보다 바른 기독교인이 돼 달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며 “언어적 논쟁으로 답을 주기보다 삶의 본을 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목회자를 배출하는 신학교에서 ‘신의 존재’를 성경적으로 증명하고 가르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말씀대성회로 기성교인에게 성경에 감추인 비밀을 이치적이고 순리적으로 풀어준다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주장은 달랐다.

신천지 유영주 강사는 “하나님은 장래에 이룰 것을 선지자를 통해 예언하시고, 때가 되면 반드시 그 예언대로 이루어 실상으로 나타내시는 분”이라며 “2000년 전 오신 예수님은 구약의 예언대로 오신 분이다. 이 같은 ‘예언과 실상’이 바로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역사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게 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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