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등 금융협회장들과도 회동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등 금융협회장들과도 회동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씨티은행 철수설 “기사·해명만 확인”

전금법 갈등 관련 “이제 그만했으면”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씨티은행의 국내 철수설과 관련해 “외국계 금융사의 한국 사업 여부는 결국 ‘비즈니스 모델’ 문제”라며 “외국계 은행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협회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한국, 태국, 필리핀, 호주 등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매금융 부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씨티그룹 미국 본사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다양한 대안들이 고려될 것”이라며 “장시간 동안 충분히 심사숙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씨티은행 등의 철수설에 대해 여지를 남긴 것이다.

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기사 내용과 해명까지만 보고 받았다”며 “내부적으로 (철수설을) 검토했는지는 확인해 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그동안 금융중심지 육성을 강조해왔지만 외국계 금융사의 이탈만 이어지고 있고 유입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적한 내용이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외국계가 오고 안 오는 문제는 결국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답변했다.

또 “작지만 증권사 하나(네덜란드 증권사 IMC)가 최근에 들어온 걸 발표했다”며 “많은 금융회사가 국내에서 영업하도록 하는 걸 당연히 반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2017년 미국계 골드만삭스, 영국계 RBS, 스페인계 BBVA 등 외국계 은행 3곳이 한국지점을 폐쇄했다. 그 이후로 2018년 스위스계 은행 UBS, 2019년 호주 맥쿼리은행, 인도해외은행이 지점을 폐쇄하는 등 외국계 은행의 한국시장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은 위원장은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 추진에 있어 한국이 가진 장단점도 설명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활력을 찾고 여기에 더 많은 비즈니스가 있으면 매력적일 것”이라며 “많이 지적받는 것 중 하나가 세금 문제인데 기업을 유치한다고 세금을 조정한다는 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은 핸디캡(결점)으로 들고 가면서 우리가 더 매력을 끌 수 있는 부분이 뭔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2005년 (금융중심지 추진을) 시작할 때도 우리의 자산시장 경쟁력인데 이 부분에 있어 외국계를 끌어들일 방안이 무엇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과 관련된 전자금융법(전금법) 개정안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이제 그만하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9일 같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행이 전금법 개정안을 ‘빅브라더법’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지나친 과장이라며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6개월 연장이 결정된 소상공인 대상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의 재연장에 따른 연착륙 방안에 대해선 “기본원칙을 만들었고 마지막 결정은 고객이 하도록 하는 고객 친화적인 방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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