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3시 50분께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난 불이 야간에도 확산해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불갈퀴로 낙엽과 부산물을 긁어내며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2021.2.20 (출처: 연합뉴스)
20일 오후 3시 50분께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난 불이 야간에도 확산해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불갈퀴로 낙엽과 부산물을 긁어내며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2021.2.20 (출처: 연합뉴스)

오후 9시 30분까지 진화율 50%

헬기 철수… 야간 진화체제 전환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투입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강원도 정선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과 급경사 지형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50분께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아우라지역 레일바이크 인근 노추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산림청 초대형 헬기 3대와 대형헬기 5대 등 헬기 11대를 비롯해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공무원, 소방대원, 경찰 등 212명과 진화차 등 장비 16대가 투입돼 산불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산불 현장이 급경사지대로 인력 투입이 불가능했으며 초속 6.2m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마저도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는 철수했다. 산림당국은 지상 인력으로 확산 저지선을 만들어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또한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 등 진화 전문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아울러 야간산불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상 진화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드론 2대도 긴급 투입했다. 산불 확산 저지와 함께 소방과 경찰에서는 민가 주변을 보호에도 나섰다.

20일 오후 3시 50분께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불이 나 야간에도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2021.2.20 (출처: 연합뉴스)
20일 오후 3시 50분께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불이 나 야간에도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2021.2.20 (출처: 연합뉴스)

오후 9시 30분까지 진화율은 50%로 국유림 11㏊(11만㎡)가 탄 것으로 추정된다. 야간 들어 바람이 초속 3∼4m로 잦아들긴 했지만 계곡형 지형인 탓에 산 정상부로 불길이 번지고 있어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 아래에는 4가구 주민 16명이 있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와 시설물 피해는 없다.

산림당국은 현재 산불 진화의 주력 수단인 헬기 투입이 어려운 만큼 산불이 번지는 방향을 지켜보며 진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내일 아침 일출(예상 시각 7시 8분)과 동시에 진화 헬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강원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림 6.5㏊를 태우고 6시간 만에 진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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