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본사 ⓒ천지일보 2018.11.15
삼성화재 본사 ⓒ천지일보DB

2009년 9월까지 팔린 舊실손
다른 주요 손보사 15∼17%↑
삼성화재 그간 덜 인상한 부분 고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삼성화재 구형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올해 업계 최대폭으로 인상된다.

삼성화재는 오는 4월 구(舊)실손보험 보험료를 19% 올린다고 19일 밝혔다. 구실손보험은 2009년 9월까지 팔린 후 절판된 상품이다. 이후에는 표준화실손보험과 신(新)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날 2020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실손 보험료를 19%, 업계 최대폭으로 인상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율)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 금융위원회는 구실손보험에 대해 보험사가 바라는 인상률의 80%가량을 반영하는 의견을 제시했고, 각 보험사들이 이를 따랐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마다 구실손보험 보험료가 조정 시점인 오는 4월 15∼1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인상률은 나머지 보험사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배경은 삼성화재가 지난해 구실손보험 보험료를 다른 보험사보다 덜 올렸고 2019년에는 동결했던 것을 고려해 올해는 24%가량 보험료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금융위는 각사의 인상 기대치의 80%를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삼성화재는 인상률을 19%(24%×0.8)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손보험은 민영 보험이지만 개인 가입자가 3400만명(단체 계약자 제외)에 이르는 국민보험 성격을 지니고 있어 금융당국의 의견이 보험료 인상률에 결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금융당국이 삼성화재에 20%에 가까운 보험료 인상을 용인한 것은 실손보험 손해율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 2019년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조 8천억원, ‘위험손해율’은 133.9%를 기록했다.

한편 구실손보험 이후 나온 표준화실손 보험료는 지난달 회사별로 10∼12% 올랐고 신실손보험은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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