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찬 칼럼니스트 / 수필가 

신축년 설이 지나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재조정했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실시해오던 단계를 코로나19 확진 추세를 감안해 지난 15일부터 수도권에는 2단계, 비수도권에서는 1.5단계로 한 단계씩 낮췄지만 확산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감염 확산 추세는 지난해 3월 대구지역의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1차 확산기를 지나 그와는 무관하게 제2차 확산기, 제3차 확산기로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에서 유달리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사례는 지난해 대구의 발생 양상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대구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확진된 지난해 사례는 방역 당국의 오락가락 지침에 따른 감염균 예방 무지와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신천지 신도들의 불안 등에서 비롯돼 고의성이 없다고 하겠다. 하지만 현 수도권의 확산사례는 단체 또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조심하고 유의하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당국의 지침을 무시하거나 개인적 방역에 소홀하여 확산이 계속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대구에 거주하면서 지난해 신천지 신도들의 확진 사례와 관련해 지역언론, 행정기관 등에서 신천지와 신천지 신도에 대한 박해(?)를 몸소 체험했다. 신천지 교세의 신장을 못마땅해 하는 세력들이 조직적인 ‘신천지 탓’ 왜곡 행위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면서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신천지 대구교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가 된 신천지 성도들의 혈장 공여에 대해서는 잘한 일이라고 했던바, 이로 인해 필자는 대구에서 여러 지역언론과 종교인들로부터 오해를 사고 비난받은바 있다. 그렇지만 사실을 알렸을 뿐 실체적 진실을 감추고 일방적으로 신천지를 매도‧공격한 그들처럼 왜곡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활동에 신천지가 방해했다는 혐의로, 이만희 총회장과 대구교회 지파장 등 8명에 대한 범죄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오래도록 인신 구속해 재판하면서 신천지 예수교 대표자들을 힘들게 했다. 각종 전염병 예방 등을 위한 모든 책임이 정부에 있으나 그 책임을 신천지교회에 돌리려는 듯 ‘신천지가 반(反)사회적’이라고 몰아붙이며 사회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법원의 판결에 의해 신천지예수교와 그 대표자의 방역활동 방해 혐의는 무죄로 판결났으니, 그동안 신천지 성도들이 겪은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겠는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일로,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2월 18일 대구지역 감염이 31번 환자에게서 발견되면서, 그 환자가 신천지 신도이라는 것을 기화로 과 정부는 다짜고짜 신천지예수교가 전염병의 진원지인 것처럼 몰아갔다. 대구지역 감염 이전과 발병 초기에 수천명의 중국인들이 대구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해놓고 피해자의 한 사람인 31번 확진자와 병마에 싸우는 신천지 신도들의 정보마저 공개하면서 비난의 도마 위에 올리고서는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에 바빴으니 정상적인 사회의 모습은 아니었다.

마땅히 국가의 보호받아야 할 국민의 한 사람이지만, 전염병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묻지 않았던 방역의 책임을 떠안아야 했고, 이를 호기로 삼은 일부 정치인들은 너도나도 신천지예수교에 철퇴를 가하며 그들 나름 계산된 정치적 재기의 발판으로 삼기도 했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말 한마디에 구순의 이만희 총회장과 대구지역 지파장 등 주요 간부들을 구속 수사하기에 이르렀다. 신천지 대표자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관련 방역방해 혐의로 엮었지만 법원에서 무죄가 난 상태에서도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들의 세금으로 변호인단을 선임해 신천지예수교에 대해 1000억 가량의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냉정하게 한번 따져보자.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코로나19의 환난. 지난해 가을부터 3차 확산기를 맞은 현실에서 과연 신천지예수교가 피해 막심한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정부 책임의 방역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을까? 되짚어보면 31번 확진자가 발생했던 시점은, 대통령이 나서서 정상적 일상생활을 권고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그저 성실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했을 뿐인 신천지예수교 신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철저히 사회로부터 외면당했던 건 사실이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신도들은 온갖 조롱과 멸시 속에서도 전원 전수조사에 응했고, 대구교회에서는 31번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철저히 온라인 예배와 비대면 원칙을 준수해 왔으니 지난해 3월 집단감염 이후 대구지역 신도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신도들과 대구교회 측의 노력과 희생이 크다는 증거다.

이러한 일들은 지금도 수도권 등지의 부천승리재단(영생교) 교인, 광주북구의 IM선교회 교인들이 수십명 내지 수백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되는 사례와 비교될 수 있다. 어쨌든 지난해 봄 신천지 대구교인들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에 대해 신천지인들의 반성이 따랐고, 정부 지침에 따라 신천지 대구교회 시설이 폐쇄 중에 있고, 대구시는 확진자 제로 수준의 현상태에서도 신천지 관련 각종 시설에 대해 안전 점검조차 쉽지 않은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 것은 코로나19가 3차 확산기로 번져나 1차 확산기 당시 핍박을 받았고, 모든 책임을 뒤집어썼던 신천지예수교 신도들의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3차례에 걸친 단체 혈장 공여다. 연인원 4천여명이 전액 무상으로 혈장 공여했으니 값진 헌신이다. 이 혈장은 코로나19 감염후 완치된 사람의 혈장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에 의해 증명되면서 아주 귀한 치료원이 됐다. 다른 나라에서는 완치자의 혈장이 한때 1cc당 5000만원에 거래가 됐다고도 하니, 금액으로 환산하면 기하학적인 가격이겠지만 성도들의 바람은 확진자의 완전 퇴치다.

지난해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왜곡된 사회여론으로 많은 신천지인들이 아픔을 겪었지만 따지고 보면 누구의 죄나 개인적 책임이 아닌 것이다. 그러기에 다시는 다른 이유에서나 편협된 사고에서 신천지예수교에 대해 마녀사냥해도 안 될 것이고, 신천지인들의 값진 헌신을 매도해도 안 될 일이다. 지금도 코로나19가 창궐하는 3차 확산기로 위기감이 팽배한데 하루빨리 코로나19의 비극은 종식돼야 한다. 감염예방 학자들은 4차 유행을 예고하고 환난기가 내년까지 갈 것으로 예측하는 게 우려스럽지만 국민 집단지성으로 공동선을 지킨다면 올 연말 내에는 환난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의 교훈을 새기며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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