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AP/뉴시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 백신이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2021.1.8.
[토리노=AP/뉴시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 백신이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2021.1.8.

교총 “교사, 학생과 밀접 접촉”

“우선 접종에 교사 포함돼야”

각국 정부, 백신 수급량 고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가운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두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최근 성명을 내고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교원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 3월부터 학생과 밀접 접촉하는데 7월 이후 접종은 너무 늦는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교총은 “등교 확대와 매일 등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안전한 교실을 만드는 가장 적극적인 조치 중 하나는 조기 백신 접종”이라며 “교원이 우선 접종대상자에 포함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작년 말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특히 취약계층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 개방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 교사들이 의료진과 고위험군 다음으로 백신 접종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가운데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교총의 주장에서 나온 바와 같이 교사 백신 우선 접종은 비단 국내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각국 정부는 제한된 백신 물량을 고려하면 고령자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이들부터 접종을 받아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교사 우선 백신 접종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주(州)마다 다른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우선 접종 대상자에 교원을 포함시킨 미국에서도 실상은 주(州)마다 우선 접종 여부가 달라 사실상 공통적으로 교사에게 우선 접종을 허락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워싱턴 D.C.를 비롯한 27개주는 교사를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으나 다른 주는 아직이다. 교사 우선 접종을 허락하긴 했지만 50세 이상 교직원만 우선 대상에 포함한 경우(웨스트버지니아주)도 있었다.

◆영국도 아직 미정… 러시아, 의료진·교육계종사자 최우선

영국은 세계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다. 문제는 영국도 교사의 접종 순서를 놓고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영국은 일단 80세 이상 및 일선 의료 종사자, 70세 이상, 의료 취약계층, 요양원 거주자·종사자 등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으로 선정했다. 영국 정부는 일반 성인에 접종하기에 앞서 교사를 우선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러시아는 의료진·교육계종사자·공무원 등 시민과의 접촉이 많은 이들을 백신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의료진, 군인, 국왕 주변 관리 등과 함께 교사를 포함해 최우선 접종 대상을 정했다. 독일의 경우엔 경찰·소방관과 동일한 2순위로 교사를 정해뒀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역당국과 교육부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올 3월 새학기를 고려해 보건교사, 돌봄교사만큼이라도 접종 순서를 앞당기도록 할 계획이지만, 이는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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