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12월 11일 강릉을 떠나 서울로 가다 북한 공작원에 피랍된 대한항공(KAL) 소속 YS-11 여객기(위)와 당시 규탄 시위하는 시민들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1969년 12월 11일 강릉을 떠나 서울로 가다 북한 공작원에 피랍된 대한항공(KAL) 소속 YS-11 여객기(위)와 당시 규탄 시위하는 시민들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VOA 보도… “北 협조 부족해 우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유엔이 북한에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피해자와 피랍 어부 등 강제 실종자 12명에 대한 정보제공을 요청했다.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은 지난해 9월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22차 정례회의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KAL기 납치 피해자와 납북 어부 등이 관련된 12건의 강제실종 사건을 북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장기영씨와 정경숙씨가 북한 보안기관 공작원의 지난 1969년 대한항공 여객기 YS-11 피랍 이후 납북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장기영 씨는 당시 여객기 승객이었고, 정경숙 씨는 승무원이었다. 특히 정씨에 대한 정보 요청은 앞서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북한은 1969년 12월 11일 당시승객 46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50명을 태우고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던 중 납치했다가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듬해 2월 승객 39명을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나머지 11명의 송환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또 납북 어부들인 이기하·민기식(1975년 8월·천왕호), 김경수(1965년 11월·명덕호), 이상원(1968년 5월·성은호), 고순철(1968년 11월·양진호), 이성룡(1974년 2월·수원32호), 김이득(1968년 10월·영창호), 황영천(1971년 12월·해행1호)씨 등 8명에 대한 정보도 북한에 요구했다.

이 밖에 권혁근·김종순씨도 KAL기 납북 피해자라고 보고서는 밝혔는데, 권씨와 김씨는 각각 1970년 6월과 1968년 11월 납북된 금강산호와 풍성호의 선원으로 보인다. 이에 VOA는 “실무그룹이 착오를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관련 사건에 대해 동일한 답변을 반복하는 등 협조가 부족한데 대해 여전히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실종자들의 행방와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실무그룹이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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