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예비경선 오세훈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4.7재보궐선거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예비경선 오세훈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4.7재보궐선거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29

여권 “문서 작업 한 번도 안 해봤나“ 비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보고서 파일명 ‘v’표기가 ‘VIP(대통령의 약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3일 정치원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전날(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우리는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왔음을 알고 있다”며 “결국 ‘v’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통상 문서를 작성하면서 ‘버전(version)’의 약어로 파일명 뒤에 ‘v1·v2’ 등을 표시해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VIP’로 엉뚱하게 해석했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오 전 시장의 페이스북 글에는 “PPT는 평양 프레지던트 따봉의 약자”, “HWP는 히든 원자력 플랜의 약어인가”, “브이로그(V-log)는 대통령 기록물을 말하는 것인가” 등의 비판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 서울시장이자, 현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의혹 제기 수준이 너무도 참담하고 황당한 탓에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며 “오 전 시장의 말대로라면 지금도 전국과 세계 곳곳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되기 위하여 작성 중인 문건이 수만, 수억 건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서 작업 한 번도 안 해봤나”라며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는 오 전 시장님이 마치 한 번도 문서 작업 같은 실무를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든다”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선거 때가 되면 이성의 상실 현상을 자주 보지만, 지성의 상실이라는 괴현상은 처음”이라며 “그렇다면 V3는 안철수 후보가 대권 도전을 세 번 한다는 뜻인가”라고 비꼬았다.

논란이 커지자 오 전 시장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버전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저의 입장에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돼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원전 대북 지원에 관한 저의 입장, 즉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달라는 요청은 변함이 없다”며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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