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젠 개신교라면 지긋지긋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정도다. 인터콥 모임에 지역민이 우려를 표했을 때 인터콥 관계자들은 “우리는 신천지와 다르다”면서 대면모임을 강행했다. IM선교회 대표도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까지 “벌써 코로나에 걸렸어야 맞지만, 우리 중 아무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대면모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집단감염이 속출하자 두 단체 대표는 마지못해 사과했다.

사과 이전의 발언들을 살펴보면 “코로나는 이단이 걸리는 것이고 우리는 정통이니 안전하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선교단체 집단감염이 개신교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자 얼마 전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이 인터콥을 상대로 성명을 냈다. 성명내용은 반사회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과 사과하고 감염검사에 응해야 한다며 교류 금지를 요청했다. 한교총이 인터콥의 집단감염에 대해 성명을 냈다는 것은 인터콥을 반기독교 단체나 이단으로 낙인찍은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IM선교회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인터넷에는 ‘IM선교회는 신천지와 관련된 이단 선교단체’라는 가짜뉴스가 돌았다.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자가 나온 개신교 단체는 모두 이단’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한 악의적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콥도, IM선교회도 ‘우리는 정통이라 코로나에 안 걸린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회원들에게 주면서 대면 모임을 강행한 결과 현재 같은 집단감염이 초래됐다. 하지만 교계 일각에서는 인터콥, IM선교회를 이단 취급하며 꼬리자르기에 힘쓰고 있다. ‘정통이니 코로나 안 걸린다’고 주장하다 ‘코로나 걸렸으니 이단’이 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3월 대통령도 일상생활하라던 때 일상적인 예배 드리다 집단감염된 신천지 신도들을 정부의 방역지침을 무시한 교회발 확진자들과 똑같이 취급하는 것 역시 불합리하고 비열하다. 그때와 지금은 분명 다르다. 지금은 온 국민이 거리두기에 힘쓰고 정부에서 소규모 만남도 만류하는 때다. 이러한 데도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정부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대면모임을 강행하다 집단감염이 된 이들의 오만함과 또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개신교계의 이중잣대가 참으로 역겹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도 교단도 차별하지 않는다. 이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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