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과 장흥군이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옹진군 방역요원이 섬 방문객 발열체크 후 손목에 안심밴드를 채워 주고 있다. (제공: 옹진군) ⓒ천지일보 2021.2.1
옹진군과 장흥군이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옹진군 방역요원이 섬 방문객 발열체크 후 손목에 안심밴드를 채워 주고 있다. (제공: 옹진군) ⓒ천지일보 2021.2.1

이상 無 승객 손목 ‘안심밴드’

모범적인 시민의식과 협력

민·관·군 합동방역도 큰 역할

최고의 방역조치·철저한 홍보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을 강타한 지 1년이 된 가운데 확진자 ‘0’명을 유지하고 있는 청정지역이 있다. 바로 인천 옹진군과 전남 장흥군 2곳이다.

옹진군과 장흥군은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유이(唯二)’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지역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천지일보가 지난달 28일 옹진군을 방문해 그 비결을 알아봤다.

옹진군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 속 확진자 0명 유지 비결’에 대해 “코로나청정옹진을 사수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모범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준 군민여러분의 희생과 협조 덕분이었다”며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민·관·군 합동 방역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구 2만 1000여명이 살고 있지만 대부분 65세 이상 주민이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육지로의 이동과 자녀들과의 왕래까지 자제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결과이기도 하다”며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13개의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은 자동차로 쉽게 오갈 수 있는 영흥도와 천혜의 관광명소가 많아 지난해 46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음에도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와 철저한 홍보, 군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확진자 ‘0’명을 지키고 있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코로나 청정지역을 어떻게 유지했을까. 옹진군의 방역 관리를 더듬어 찾아봤다.

옹진군은 영흥면을 제외한 나머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이나 영종도 삼목선착장,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섬 진입로인 선착장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여객선 승선자 전원에 대한 발열체크를 한 뒤 안심체온 팔찌를 채워 옹진군에 머무는 동안 안전이 확인된 사람으로 구별 짓도록 했다.

옹진군 홍보영상에 담긴 당시 안심체온 팔찌를 찬 관광객은 “안심팔찌를 차고 있는 모습을 통해 서로가 거리 유지를 하면서 안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군은 지난해 3월 군민 누구나 이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에도 세심한 방역을 펼쳤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농기계인 만큼  신규 구입한 농기계를 각 면에 배치하기 전 운전자 체온 체크와 화물차량과 농기계마저도 소독하는 등 꼼꼼히 챙겼다.

지난해 3월 25일 옹진군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신규 구입 농기계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제공: 옹진군) ⓒ천지일보 2021.2.1
지난해 3월 25일 옹진군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신규 구입 농기계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제공: 옹진군) ⓒ천지일보 2021.2.1

영흥면에 사는 최민영(가명, 67)씨는 “기계에 소독까지 하면서 철저한 방역과 예방을 해준 덕분에 군민이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아 좋고 끝까지 0명을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연평면사무소 직원과 해병9518부대원, 의용소방대원, 보건소 직원, 이장 등 민·관·군 합동방역의 활약이 컸다. 군부대는 제독차량 1대와 급수차량을 지원했고 119안전센터는 소방 펌프차량을, 면사무소는 다목적 방제차량·1톤 트럭·급수차량·자동분무기 등 총 9대의 장비가 동원돼 주요도로와 간선도로까지 철저하게 방역했다.

또 주요 공공시설교육시설과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까지 자동분사기를 이용해 촘촘한 방역을 시행했다.

앞서 군은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대응으로 정부의 공적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섬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 이장 등을 통해 모든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하며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를 통해 ▲군민들 스스로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의 방역 수칙 철저히 지키기 ▲대도시에 사는 자녀들과 왕래 자제 ▲해외 등을 다녀온 주민 14일 자가격리 등 자발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초 국내 확진자가 보고되자마자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근무, 보건소 등에 코로나19 의심환자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복지시설, 경로당,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주민 홍보활동과 전수검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무증상 감염 차단을 위해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해 지난 1월 14일까지 488명이 검사를 마쳤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섬으로 들어가는 모든 길목에서 철저한 발열체크와 다중 집합장소와 다중 이용시설 등을 빈틈없이 방역했다”며 “방역에서의 확실한 안정 속에 각종 현안과 정책들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해왔다. 모든 것은 모범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군민여러분의 희생과 협조와 최 일선을 지켜낸 공직자 여러분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도 청정옹진사수를 위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옹진군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의료기구를 정리하고 있다. (제공: 옹진군) ⓒ천지일보 2021.2.1
지난해 12월 옹진군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의료기구를 정리하고 있다. (제공: 옹진군) ⓒ천지일보 2021.2.1

한편 옹진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관광메카로 발전을 거듭하며 섬별·권역별 특화된 테마와 매력을 지닐 수 있도록 개발하고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백령·대청·소청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나설 방침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해양자원 보고를 통해 차별화된 축제를 발굴해 수도권 해양관광 1번지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역 특성에 맞춰 소규모 노인요양복합시설, 가족 돌봄 문화센터 등을 확충하고 있다. 또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영종~신도 평화도로’ 연결하는 연륙교인 서해평화도로가 지난달 27일 착공해 여객선을 이용해야 했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옹진군은 대이작~소이작 연도교 프로젝트도 착수해 낙후된 도서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며 공영주차장을 늘려 관광객과 교통량 증가에 따른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지난해 3월 19일 인천 옹진군 연평면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민, 관, 군이 합동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제공: 옹진군) ⓒ천지일보 2021.2.1
지난해 3월 19일 인천 옹진군 연평면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민, 관, 군이 합동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제공: 옹진군) ⓒ천지일보 20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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