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에 탑재된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인 현대 카페이.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에 탑재된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인 현대 카페이.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단순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변화를 거듭하면서 이제는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결돼 ‘커넥티드 카’의 시대가 열렸다. 커넥티드 카는 다른 차량이나 교통 및 통신 인프라, 스마트폰 등과 실시간으로 통신해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돕고 인터넷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국내 업체 중 현대차는 ‘블루링크’, 기아는 ‘우보(UVO)’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가입하면 커넥티드 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키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걸 수 있고, 디지털 키를 타인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에 국내 최초로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카페이)’가 적용돼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기술은 개인 정보나 신용 정보를 활용하는 것으로 해킹당할 위험성도 있다.

그렇다면 커넥티드 카는 해킹으로부터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넥티드 카는 해킹으로부터 100% 안전하지는 않다. 커넥티드 카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해킹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만든 프리미엄 SUV 모델X는 화이트해커의 블루투스 공격에 2분 30초 만에 차 문이 열리고, 시동까지 걸리는 등 보안이 뚫리기도 했다.

커넥티드 카는 ▲내부 시스템 보안 ▲외부 시스템 보안 ▲자동차 자체 시스템 보안으로 분리돼 있다. 이에 한번의 해킹으로 자동차의 모든 부분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 부분이라도 해킹된다면 차량 안팎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내부 시스템을 관장하는 온보드진단기(OBD-Ⅱ)가 해킹되면 통신 기능을 담당하는 ‘계측제어기 통신망(CAN)’까지 접근할 수 있어 브레이크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자율주행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차량에 멀티미디어,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위한 일종의 컴퓨터인 전자제어장치(ECU)가 탑재되는데 ECU도 네트워크를 통해 해킹될 수 있다.

이 밖에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으로도 해킹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스마트폰 해킹을 통해 차량을 조작하거나, 개인 정보, 신용 정보 등까지 노려질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해킹을 막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블록체인, 생체정보 등을 활용해 보안성을 높이고 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의 일종으로, 분산된 검증과 저장의 형태로 인해 높은 보안성을 갖고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은 장부를 블록 안에 저장해 체인형식으로 연결하는 특성에서 붙게 됐다.

제네시스가 국내 최초 적용한 카페이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BMW와 GM, 포드, 르노, 혼다 등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전자가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주차 요금이나 고속도로 통행료를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자동차에 생체정보를 적용해 보안성을 높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8년 중국형 싼타페에 세계 최초로 ‘지문 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V70에 카페이 연동 지문 인증 시스템을 적용해 간편 결제 시 지문 인식만으로 결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어 운전자의 편의성과 보안성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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