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궐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후보 경선 등 선거전략 이행에 분주하다. 특히 서울과 부산, 양대 시장 보궐선거에 관해서는 출마 예상자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에서도 적극적인 필승 전략을 짜고, 그에 따른 분위기 조성에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다. 두 곳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느냐가 바로 내년에 이어질 대선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치 양보 없이 마치 대선 전초전처럼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최근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야당 단일후보자에게 유리한 현상으로 나타났고, 부산시장 지지율 조사에서도 야당이 여당을 크게 이기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정당지지율에 고무된 채 지방 지원이 느슨해진 사이 야당 텃밭으로 알려진 부산지역에서는 여야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1월 말 발표된 한국갤럽조사에서는 이 지역 정당지지율에서 양당 격차가 7%포인트까지 근접했으니 국민의힘이 이제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다가 여당에서는 가덕도신공항 지원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부산지역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세를 허물어뜨리는 파장 공세를 펴고 있으며,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가덕도 현지 방문 등으로 부산시장 선거 최대의 이슈로 몰고 가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가칭)’ 처리 방침을 거듭 확인하면서 표심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런 판국에서 제1야당의 양대시장 재보선 필승론이 위협받았는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월 1일 부산을 방문했다. 가덕도 신공항 전쟁이 되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전에서 여당의 선거전략을 봉쇄하고 시민여론을 국민의힘으로 되돌리려는 의도에서다. “가덕도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경제가 확 달라지는 건 아니다”는 김 위원장의 말에 부산시장 후보자들마저 부정적 시각을 보이며 중앙당과 이견을 나타내니 당론 조정도 수월하지는 않은 처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경선을 통해 최종후보자가 결정되겠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단일화에 대해 논란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제1야당 후보자의 승리전략 패를 쥐고 있기 때문에 반(反)안철수 현상을 보이지만 당내외에서는 야권단일화 없이 여당과 맞붙는 ‘3자구도’로서는 필패임을 주장한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자가 승리한다는 요량이니 그의 4.7재보선 필승론은 위태롭기만 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