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의 저축은행 대출창구 모습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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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증가분 1.8조 중 마통 1.2조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만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이 4만 3000여개 넘게 새로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과열된 주식 시장과 공모주 청약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금융당국의 고액 신용대출 원금 분할상환 추진 소식에 미리 마통을 신청하려는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은행에서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135조 4099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보다 1조 7617억원 늘어난 규모다. 증가 폭은 월 2조원 안팎으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은행권 전체 신용대출 관리 목표치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5대 은행에서 마통 4만 3143개가 신규 개설됐다. 지난해 연말 하루 1000건 수준에서 이달에는 하루 2000여건씩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 28일 기준 마통 대출 잔액은 작년 연말보다 1조 2148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달 중 공모주 청약이 있던 날 마통 잔액이 하루 5000억원씩 불어나기도 했다.

정부가 고액 신용대출에 원금 분할상환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퍼진 것도 마통 수요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월별 총량 관리에 나서며 ‘마통 대출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액 한도로 마통을 신규 개설하는 것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들도 최근 마통 대출 한도를 낮추거나 금리를 높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마통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8000만~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직장인 대상 마통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높여 최저 금리를 연 3.0%로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마통 대출을 비롯해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1억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같은 날 수협은행도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통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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