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항 이용객 58% 급감… 금융위기 후 첫 감소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국내 15개 공항 이용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한 것이다.

3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한해 전국 15개 공항 이용객 수는 6502만 7063명으로 전년(1억 5767만 3444명) 대비 9264만 6381명(58.7%) 감소했다. 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2008년 당시 공항 이용객은 6995만 2693명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이후 경기가 회복하고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공항 이용객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이에 11년 새 공항 이용객이 2배 이상 성장했다. 연도별 공항 이용객은 2009년 7000만명, 2010년 8000만명, 2012년 9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4년 1억명을 넘어서고 2019년 1억 5000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공항 이용객 수는 6000만명대로 떨어져 14년 전인 2006년(6763만 9679명) 수준으로 돌아갔다. 작년 월별 공항 이용객을 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 공항 이용객은 1345만 302명으로 전년 동월(1320만 9511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2월(706만명)부터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기 시작해 국내 코로나 1차 확산이 시작된 3월에는 200만명대로 줄었다. 이어 4월에는 257만명까지 줄어 월간 기준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사그라지면서 7, 8월 공항 이용객은 500만명대로 회복했지만 8월 2차 확산의 영향으로 9월에 다시 392만명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3차 확산이 극에 달한 12월 공항 이용객도 368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 등 국제선 이용객은 급감하고 제주공항, 김포공항 등 국내선 이용객 비중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