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전국 지가 0.96%↑
제주도 17개 시·도 중 하락 유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4분기 지방을 중심으로 땅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4분기 전국의 땅값 상승률이 지난해 3분기 대비 0.01%포인트 높은 0.96%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19년 4분기(1.01%)에 비해서는 0.05%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 지가 상승률은 1.08%로 전분기(1.10%)에 비해 소폭 둔화됐지만 지방은 0.70%에서 0.78%로 확대됐다.
수도권에선 서울(1.22%), 경기(0.95%), 인천(0.88%) 등 순으로 토지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선 세종이 3.6%로 시·도 가운데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세종시는 정치권에서 수도 이전 논의가 진행되면서 행복도시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 1.24%, 대전 1.21%, 광주 1.04%, 대구 0.98% 등지가 많이 올랐다.
반면 제주도는 -0.16%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내렸다. 다만 1분기 -0.08%에서 4분기 -0.004%로 하락 폭을 줄였다.
제주도는 수년간 투자수요가 몰렸으나 최근에는 제2공항 추진이 진척을 내지 못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객도 급감해 토지시장 과열이 진정되는 모양새다.
시·군·구별로 세종시(3.60%) 외에 부산 남구(2.36%)·진구(2.07%), 경북 군위군(1.90%), 부산 해운대구(1.76%) 등 순으로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부산은 최근 집값이 급등한 데다 재개발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땅값이 상승하면서 거래량도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95만 2,000필지(561.4㎢, 서울 면적의 약 0.9배)로, 3분기(약 87.9만 필지) 대비 8.3%(약 7.3만 필지), 2019년 4분기(약 84.5만 필지) 대비 12.6% 증가했다.
여기에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역시 약 31.6만 필지(510.4㎢)로 3분기 대비 17.0%,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시도별로 전분기 대비 토지 거래량은 광주 52.9%, 경북 35.7%, 부산 35.0%, 울산 30.1% 등 14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토지가격의 변동률과 거래량이 상승 추세라고 분석하고 향후 토지시장 과열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