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자실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1.1.25
세계도자실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1.1.25

국립중앙박물관, 2년 걸쳐 세계문화관 조성 완료
세계도자실, 일본실 개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담긴 도자기가 한 곳에 모였다.

25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세계문화관에 ‘세계도자실’과 ‘일본실’이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12월, 이집트실 개관으로 시작한 세계문화관의 조성을 완료한 것으로 박물관에게는 의미가 깊다.

세계도자실은 이번에 신설한 전시실로 특정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세계의 여러 문화가 교류하는 양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동서 교류의 대표적인 산물인 도자기는 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주제이다.

도자기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해 한반도와 일본을 비롯해서 동남아시아에 전해졌고, 아라비아반도까지 수출됐다.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신안선은 14세기 일본으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당시 교역 상황을 잘 보여준다. 16세기 이후 포르투갈에 의해 해상 무역로가 개척되면서 동양과 서양의 교류 폭이 넓어졌고, 중국의 청화백자에 열광한 유럽인들은 처음에는 이를 왕성하게 수입했다.

일본실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1.1.25
일본실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1.1.25

유럽 왕실은 자신이 원하는 문양을 넣은 자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들은 단순히 수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모방하기 시작했다.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18세기 초에는 드디어 독일 마이센에서 제대로 된 자기를 만들게 된다. 이후 산업혁명을 거치며 자기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었고 세계 자기 생산의 중심지가 유럽으로 옮겨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도자기 동서교류사를 담기 위해 네덜란드의 국립도자박물관과 흐로닝어르박물관에서 유럽의 도자기를 차용했다. 네덜란드는 과거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고 동서무역을 주도한 국가였기에 이번 전시에서 최적의 파트너였다.

일본실은 ‘무사(武士)’에 초점을 맞춰 내용과 시설을 대폭 개편했다. 일본실에는 칼과 갑옷 등 무사를 상징하는 무구와 함께 무사 계급의 후원으로 발전했던 노(能), 무사의 미학을 반영한 다도, 무사 계급의 여성이 결혼할 때 지참하는 마키에 혼례도구 등을 전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신영호 세계문화부장은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며 지배자로서의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던 무사 계급의 면모를 새로운 일본실에서 확인하기 바라며, 이를 통해 여전히 먼 이웃인 일본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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