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노무현 재단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게 99% 확실하다.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이고, 제 처의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검찰이 해명해야 한다.” 이 말은 2019년 12월 24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알리레오’ 유튜브 방송에서 한 말인데, 검찰이 불법으로 유 이사장에 대해 사찰성격의 뒷조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검찰이 허위주장이라고 즉각 반박하자 유 이사장은 “(내가) 조국 수사에 대해 검찰 행위를 비판해 왔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 질의를 하고 싶다.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에 대해 불법적 사찰을 하고 검찰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강변했고, 또 지난해 7월 24일에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채널A 사건 연루 의혹에 쌓인 한동훈 검사장을 저격할 모양새로 “한동훈 검사가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 발 ‘검찰의 유시민 사찰(?)’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허위내용이 1년 이상 우리사회에서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면서 국민들에게 검찰불신 감정을 드높였던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윤석열 총장 체제의 검찰은 불법 개인사찰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너에 몰렸고, 그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계좌 추적의 진범(?) 등으로 몰려 대검에서 한직인 법무연수원 성남 분원과 진천 본원으로 좌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현재도 그의 불상사는 진행형이다.

그런 와중에 지난 22일 유시민 이사장은 ‘검찰의 계좌열람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허위사실로 1년이 넘도록 윤석열 검찰을 불신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한동훈 검사장 등 타인의 명예를 짓밟으면서 마음껏 훼손해놓고 이제 와서 사실이 아니니 모든 분이 깊이 양해해달라는 것이다. 그 허위사실로 인한 피해 당사자가 여럿 있으니 유 이사장의 사과로써 해결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간 더러는 바른 말도 했었지만 비교적 언행이 신중치 못하고 가볍다는 평을 받기도 한 유시민 이사장이다. 이번 ‘개인 사찰’ 허위사실 유포를 사과하면서 앞으로 정치 현안에 대해 비평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와는 별도로 그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면 노무현재단이사장의 자리에 연연해서도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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