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종말‧휴거 해석 미약… 성경적 개념정립 요구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지난 21일 패밀리 라디오(대표 해롤드 캠핑)의 ‘휴거설’이 빗나가자 개신교계 내에 ‘휴거’라는 말의 성경적 개념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해롤드 캠핑은 자신의 예언이 불발하자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23일 “신의 계시를 잘못 읽어 실수한 것”이라며 “진정한 휴거는 10월 21일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종말론으로 인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7년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라>는 예언서를 내면서 1992년 10월 28일 24시에 휴거 현상이 나타나고, 1992년에 종말이 온다고 주장했으나 아무 일도 없었다.

이뿐 아니라 여의도 S교회 J목사는 1984년부터 예수의 공중 재림과 휴거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교하면서 “2000년이 되면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는 1999년 1월 10일 ‘장차 될 일’이라는 설교에서 “내년이면 20세기가 끝나고 새로운 천 년이 시작되는 21세기가 다가온다. 노스트라다무스는 1999년 음력 7월이면 세상이 마지막이 된다고 했다”는 말을 인용해 종말과 휴거를 주장했지만, 이 역시 조용하게 지나갔다.

각 교단은 종말과 휴거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안하원 새날교회(장로교) 목사는 “종말이 언제 어떻게 올지 사람은 알 수 없기에 매사에 참되고 의미있는 신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휴거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창건 천호동교회(성결교) 원로목사는 “휴거는 예수님 공중 재림 때 신앙인이 공중으로 들려 올라가는 것”이라며 “이후 지상에서 7년 대환란이 끝나면 지구 종말이 온다”고 주장했다.

윤성모 사랑과섬김의교회(침례교) 목사는 “종말의 날짜는 아무도 모르지만 신앙인이라면 내일 종말이 올 것처럼 현재의 신앙에 충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상에서 개신교계는 종말과 휴거에 대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에 매사에 재림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천주교는 종말론에 대한 별다른 해석은 없으며 휴거는 인정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말씀대성회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기성교회와 다른 견해를 보였다.

신천지 이지연 강사는 “성경에서 말하는 종말은 지구 종말이 아닌 하나님의 선민이 부패하고 타락함으로 끝나게 되는 ‘선민의 종말’이자 ‘영적 종말’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도 예수님이 계시록의 예언대로 부패한 한 세대를 끝내시고(계 6장), 새로운 한 세대를 창조했으니(계 7장) 곧 ‘신천지 12지파’요 이는 성경대로 창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휴거란 ‘하늘로 끌어올린다’는 말인데, 성도가 말씀이 없는 세상교회(땅)에 있다가 때가 되어 계시의 말씀으로 인(印) 맞아 하나님이 함께하는 성전(하늘)으로 인도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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