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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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가 문화예술계를 크게 강타했다. 코로나19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큰 어려움을 줬으며 바이러스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업계는 고군분투하는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여파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문화예술계는 올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새해에는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탄력적 대책을 강구하는 등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기를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개선된 예술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문화예술계의 위기를 감지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2021년도 문화예술 분야 예산이 1조 5081억원으로 확정돼 투입하기로 했다. 소중한 예산은 코로나19로 지친 문화예술인들의 활력을 되찾고, 문화복지와 문화예술계 현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러한 예산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인들은 코로나 여파로 잠시 수그러든 연극, 미디어, 영상, 영화 등 창작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창작 활동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창작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실현할 수 있는 거점공간을 통해 ‘위드코로나’ 시대 혁신이 필요한 만큼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실행해야 한다.

이제는 적은 소극장 무대 앞에서 활동하는 오프라인 플랫폼과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관객들이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을 구축하고 비대면 예술 향유기반 확대에도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시설 휴관·재개관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언제까지 오프라인 공연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문화예술인들은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비대면 예술 활동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올해 상반기는 많은 행사와 공연들이 취소되거나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하반기부터는 온라인 환경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비대면 예술 활동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하고 언제 어디서나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예술의전당은 실감형 기술과 결합한 공연을 영상화하고 국립극장은 국내외 주요 고화질 공연 영상을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대형극장뿐만 아니라 대학로 수백개의 소극장들도 이제는 유튜브나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공연 생중계 지원을 시도하고 공연 영상을 체계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접하고 있는 문화예술계로서는 뉴노멀(New-Normal) 시대 적응을 인정하고 새로운 방식의 도입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현재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타격을 최소화하고 1년여간 멈춰있던 그들의 창작 정신을 일깨우고 움직이게끔 하는 것이다.

비대면과 온라인 공연은 앞으로 더 익숙해질 것이다. 정형화된 문화예술 공급방식에서 벗어나 관객과 더 빨리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창작물 제작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과 관객들이 서로 호흡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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