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우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1세기교회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목회데이터연구소
‘기독교 청년의 사회 및 신앙 의식’ 조사결과 발표
응답자 27.1% “자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있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기독교 청년 4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심리적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 정재영)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기독교 청년의 사회 및 신앙 의식’에 대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있다’는 응답이 27.1%로 조사되는 등 기독교 청년들은 ‘코로나 블루’(우울증) 증상을 보이고 있다.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정부 정책을 잘 따르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51.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있어 기독교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 70.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 3분의 1명은 우리 사회에 대해 희망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 문제점으로는 ▲일자리 문제 ▲경제 양극화 ▲부동산 등 주로 경제 문제를 꼽았다.

특히 이번 조사는 재작년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응답자 중 모태신앙이 절반이 넘었는데, 유치원 이전에 교회를 다닌 비율이 65%로 기독교가 가족종교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교회를 다닌 비율은 13%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성경말씀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내 주위에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61.7%로 성경말씀대로 사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에서는 청년과 다음 세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청년들의 현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부족하다”며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청년 세대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본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어 교회의 노쇠화가 급격하게 진전되는 이 시대에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청년세대에 주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목실에서 ‘2021 기독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세미나’를 진행한다.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코로나 시대, 기독 청년들의 신앙생활 탐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정재영 교수(실천신대)가 ‘코로나19, 청년, 기독교(1):변화하는 청년들의 안과 밖’을 주제로 발제한다. 이어 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이 ‘코로나19, 청년, 기독교(2):기독교 신앙의 해체와 재구성’을 주제로 발제한다.

패널토의는 송인규 교수와 정재영 교수, 김현아 팀장(기윤실 청년센터 WAY 운영위원)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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