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 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7월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 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7월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양강구도 균열에 與 대선지형 변화 조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양강 구도’였던 여권의 차기 대선 지형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밀리자 정세균 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경기도지사 23%, 윤석열 검찰총장 13%, 이낙연 대표 10%로 나타났다(자세한 사안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해 7월까지 이 대표가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최근 한 달간 이 지사는 상승한 반면, 이 대표는 급락해 양자 격차가 커진 상황이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낙연·이재명’ 양강(兩强) 구도가 깨지고 있다”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7일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보편 지급하자고 주장하는 이 지사를 향해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보편적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총리는 일주일 뒤인 14일에는 이 대표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익공유제를 두고 “또 다른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쓴소리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휴일인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휴일인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임 전 실장도 14일 현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 대한 감사를 시작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지금 최재형 감사원장은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 전광훈, 윤석열, 그리고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전광훈처럼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게 솔직한 태도”라고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 총리와 임 전 실장 두 사람 모두 이 지사를 상대하기엔 지지율이 낮은 약점이 있다. 현대리서치가 지난 1일 발표한 차기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정 총리는 2.8%, 임 전 실장은 0.3%를 기록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다른 후보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미 출사표를 내고 싱크탱크인 ‘온국민정치연구소’를 열었고 김두관 의원, 이광재 의원의 출마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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