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출처: 뉴시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쌍용자동차 매각과 관련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쌍용차 회생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투자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다시 부실화되면 그것으로 쌍용차는 끝이다. 어느 누구도 투자 안하고 지원도 안 할 것이다.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쌍용차 노사에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자금 지원을 위한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첫 번째로 단체 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이 정상화되기도 전에 흑자를 내기도 전에 매번 파업하고 생산 차질을 겪는 자해행위를 봤다”며 “앞으로는 용납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 일체 쟁의 행위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각서가 없으면 사업성 평가와 더불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쌍용차 노사는 성실히 임해 달라. 산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최근 국민연금이 반대 표시를 한 것에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것은 산은 명분이 퇴색됐다는 표현을 했는데 국민연금 반대 명분이 퇴색됐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연금이 가진 지분 가치가 상승될 것임에도 반대의견을 낸 것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인수합병과 관련해 해외에서 독과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선 “대한항공은 1월 중에 16개국을 상대로 기업결합 심사를 제출할 것”이라며 “국적 항공사가 주력하는 곳이 대부분 대도시가 많아 독과점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의 키코 배상과 관련해 산은은 법률적으로 종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판례를 뒤집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불완전판매 해석은 다툼의 여지가 있어 납득이 어렵다. 정치적인 포퓰리즘적인 판단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피해기업이라고 주장하는 일성하이스코가 키코로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1억 8천만원, 연평균 8억원의 이익을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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