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 현장. (제공: 해외건설협회)
삼성엔지니어링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 현장. (제공: 해외건설협회)

전년 대비 57%↑… 중남미 크게 증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연초 목표치를 크게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7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작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351억달러로 연초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23억 달러) 대비 57.3% 증가한 것이고 최근 5년간 수주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건설사들의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 달러 이상 유지해 왔으나 2016년부터는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300억 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작년에는 총 359개사가 98개국에서 567건, 351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역별로는 중동(37.9%)의 비중이 가장 컸고, 뒤이어 아시아(33.0%), 중남미(19.7%), 유럽(4.5%), 아프리카(3.4%), 북미·태평양(1.5%) 등의 순이었다.

중동 지역 수주실적이 전년 대비 179.5% 반등한 가운데 중남미 지역에서는 전년보다 2천367.0% 늘어난 69억 달러를 수주하며 수주지역 다변화가 나타났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53.0%)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고 뒤이어 토목(28.0%), 건축(14.3%) 등 순이었다.

작년 수주 금액이 가장 큰 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 공사로 수주액이 37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우리 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건축 분야에서는 현대건설이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공사를 10억 6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70층 규모의 빌딩 2개동을 건설하는 공사로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지어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분야에서는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주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28억 4000만 달러)을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이는 우리 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최초로 수주한 대규모 철도사업(EPC)으로 향후 추가적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도 의미가 크다고 국토부는 평가했다. 공항 분야에선 삼성물산이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를 16억 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 플랜트 사업(5억 5000만 달러)을 유럽 컨소시엄을 제치고 수주해 주목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 모멘텀이 2021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팀코리아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가고 투자개발형사업, 스마트시티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수행 역량과 진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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