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천지일보 2021.1.5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천지일보 2021.1.5

조용병 “디지털에 과감한 투자”

윤종규 “종합금융플랫폼 도약”

김정태 “생활금융플랫폼 구축”

손태승 “해외시장, 디지털 확장”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등으로 새로운 경쟁시대에 돌입한 금융권 수장들은 일제히 ‘디지털금융’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금융권 역시 대면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활동무대가 옮겨갔으며 비즈니스의 핵심에도 언택트가 자리잡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은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빅테크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로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에 올해는 특히 “디지털전환에 금융권의 명운이 걸렸다”할 정도로 사활을 건 모습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신한의 운명도 디지털전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핀테크, 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조 회장은 “직원 모두가 디지털·융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 계획, 교육 과정, HR 플랫폼까지 그룹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발탁하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부여하겠다”고 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기존 금융사와의 경쟁을 넘어 빅테크와 직접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금융플랫폼 혁신을 통해 고객 접점을 더 확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뱅킹과 M-able, 리브메이트 등 그룹의 대표 금융앱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혁신을 통해 각 플랫폼의 역할에 맞는 특화된 종합금융플랫폼을 구현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의 고객, 상품, 채널의 혁신을 통해 빅테크사와 차별화하고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무한경쟁 시대를 우려하며 전사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플랫폼을 혁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손 회장은 “올해는 마이데이터나 종합지급결제업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수많은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의 벽을 허물고 우리와 혁신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플랫폼은 금융회사 제1의 고객 접점”이라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 전사적 디지털전환으로 플랫폼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해외시장으로의 디지털금융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손 회장은 “해외시장에서도 디지털 기반으로 현지화 영업을 확대해 채널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선도 금융사의 지위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플랫폼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손님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플랫폼 금융은 이를 위한 최적의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은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시장과 같은 공간으로, 사용자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먼저 선점하는 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구조”라며 “우리가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하나금융그룹이 주도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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