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년 온택트 신년인사회에서 새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년 온택트 신년인사회에서 새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1

與, 지지율 하락에 보궐선거 출마 적어

입당과 동시에 출마 가능하도록 변경

인물 넘치는 野… 경선부터 매듭지을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서로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인물난에 시달리는 더불어민주당은 당헌‧당규를 고쳐 출마 자격을 완화했다. 반면 서울시장 출마 후보 선언자만 10여명에 달하는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은 벌써부터 단일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상호 의원과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을 제외하고 서울‧부산시장 출마 선언자가 없는 민주당은 지난해 말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가 되기 위한 당원 자격 요건을 사실상 없앤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당원권을 행사하기 6개월 전 입당해 일정 기간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에만 공직선거 후보 자격을 부여했지만, 이번 재보선의 경우 입당해서 당비를 내면 바로 후보 자격이 생기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다.

특히 최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여권 인사의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민주당 당적이 없더라도 입당만 하면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제3 후보를 염두에 둔 조치는 아니라는 말을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또한 민주당이 부산 지역의 민심을 잡기 위해 가덕도 공항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큰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 외에는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인물이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판이 커지면서 여권에서도 체급이 있는 중진 의원 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연말 개각 명단에서는 이름이 빠졌지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가 꾸준히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 신경써야할 현안이 많기 때문에 정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인사들이 출마를 꺼리는 원인으로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과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정치 생명을 걸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축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축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1

반면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에서는 인물이 넘쳐나면서 경선과 단일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현재까지 서울시장 출마자는 이혜훈·김선동·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교수 등이다. 또한, 오신환 전 의원은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막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이르면 다음 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당 내부에서는 김웅‧윤희숙 의원 등이 출마 권유를 받고 있지만,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확보한 국회 의석수를 고려한다면 실제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후보가 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까지 포함하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는 10명이 넘어서면서 단일화 문제도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시장 선거전에도 박민식·유재중·이진복·박형준·이언주 전 의원 등 8명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주장하는 경선룰로는 경선을 진행하면서 후보를 압축하는 방식의 서바이벌식과 한 번의 예선으로 결선진출자 서너 명을 가리는 이른바 ‘원샷 컷오프’ 등이다.

서바이벌 방식의 경선은 주로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이 주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권의 단일화 문제도 남아있기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빨리 찾아내 한시라도 빨리 본선 레이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의 경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3자 대결 구도로 간다면 야권이 패배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문제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급의 인물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4.7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이 정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경우,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본인의 대선가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여유가 있는 야권의 경우 차근차근 문제를 매듭지어가며 안정적으로 단일화를 할 방안을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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