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앞줄 왼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4.7재보선기획단 회의에서 박광온(앞줄 왼쪽 두번째) 단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낙연(앞줄 왼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4.7재보선기획단 회의에서 박광온(앞줄 왼쪽 두번째) 단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선 승패 가늠하는 잣대

여야 후보는 속속 링 위로

안철수 등판에 판 커진 양상
 

코로나 방역 등 핵심 변수로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 관심

尹 총장 등판 여부도 관심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2021년,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른바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4월 7일 재보궐선거가 3개월가량 남은 것이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오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승패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선은 서울과 부산 등 광역단체장 2곳,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6곳 등 총 15개 지역이다.

정치권은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전환했다.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를 태세다. 특히 서울시장 승패에 따라 정권 재창출 또는 정권 교체의 중대 기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후보군과 당내 움직임 역시 빨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유력 후보를 먼저 내세우기보단 민생정책을 앞세웠다. 그래서인지 국민의힘과 비교할 때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적다.

서울시장의 경우 민주당에서 우상호 의원이 첫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의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훨씬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종구·이혜훈 전 의원과 김선동 전 사무총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부산시장의 경우 민주당에서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아직 없다. 다만,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유재중·이진복·박민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오승철 대한인성학회 이사장,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김귀순 부산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와중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야권에선 후보군 체급이 올라간 데다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의 과정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두고선 팽팽한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당대당 단일화, 입당 후 경선, 통합형 경선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판이 커지면서 민주당의 고민 역시 커지고 있다. 야권의 흥행 가능성이 커진 반면 민주당의 현재 후보군으로선 흥행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이번 재보선은 코로나19 방역과 부동산 정책 등이 핵심 이슈로 분류된다. 부산시장의 경우, 가덕도신공항이 핵심 이슈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주요 입법과제를 처리한 성과를 앞세운 민주당은 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데다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한 책임론이 따라다닌다.

거기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에 복귀하면서 여권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앞서 추미애-윤석열 갈등은 국민적 피로도를 높였고, 여권 지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기류를 고려한 민주당은 ‘방민경(방역·민생·경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앞서 더K 서울시장보궐선거기획단은 보육·주차·쓰레기 등의 피부민생정책, 서울 동서남북 권역별 정책, 부동산·한강유역 비전 등의 3대 분야 공약을 밝혔다.

이 중 코로나19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는 문제는 이번 재보선 승패와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확보 시기와 규모 등은 재보선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운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 코로나19 방역 문제를 정조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른바 ‘K방역’으로 대변되는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확보, 부동산 정책 등이 핵심 변수”라고 지목했다.

이어 “부산시장의 경우 여당에서 괜찮은 후보를 내고, 그 후보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청사진을 갖고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의 현안으로 밀어붙일 경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오는 2022년 대통령선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여야 모두 재보선 승리를 통해 정권 재창출 또는 정권 탈환의 변곡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를 잡은 윤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보듯, 윤 총장은 민주당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빅3’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과 사회에 봉사할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윤 총장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법원의 ‘2개월 정직’ 처분 정지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윤 총장은 7월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여권 내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이 대표는 재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치적 중량감이 더해지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힐 수 있다.

그는 재보선이 실시되기 전 대표직에서 물러나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반대로 재보선에서 패할 경우, 향후 대권 가도에는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이 대표는 제3후보론도 뛰어넘어야 한다. 앞서 친문 의원이 주축이 된 싱크탱크 ‘민주주의4.0’이 출범했다.

이를 두고 마땅한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한 친문 진영이 제3의 후보를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정세균 국무총리와 민주당 이광재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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