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사회에 이슈화 된 것은 2008년 진용식 목사가 ‘개종을 목적으로 정백향씨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으면서부터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으로 이단상담소장을 맡고 있었던 진 목사는 정씨의 종교를 포함해 기성교회에서 소위 ‘이단’으로 규정된 곳에 출석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제개종을 진행했고, 이후 강제개종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기 목사들이 직접 나서서 강제개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그 수법이 달라졌다. 먼저 강제개종 목사들은 표적이 되는 신도의 가족에게 먼저 신도가 다니는 교단에 대한 비방으로 공포감과 불안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하는 자녀나 아내, 부모가 이단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납치‧감금‧폭력 등 불법 행위로 점철된 개종 프로그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한 ‘지푸라기’가 된다. 이같은 이간질에 21세기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대한민국에서 강제개종은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강제개종으로 인해 인권이 침해되고 억압을 받으면서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는 피해자들의 눈물 섞인 호소를 연재하고자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개종돼도 교회인근 원룸 거주 요구

3개월 동안 직장도 못다니고 세뇌

다른 신천지 신도 미혹 강요당해

6개월 후에야 다른 장로교로 이동”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유혜미(가명, 광주광역시 북구)씨는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받는 동안 프로그램 내용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에게 개종을 해야 함은 물론 개종 후에도 개종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인근의 원룸에서 직장도 다니지 못한 채 3개월간 장로교 교리를 주입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기 때문이다.

또 이 기간 다른 신천지 신도를 강제개종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요구에 몸서리를 쳤다.

6개월 후에야 그 상황에서 풀려날 수 있게 되는데, 그 후에도 다른 장로교 교회를 다닐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유 씨는 21세기 한국에서 이같은 종교강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다음은 유씨의 호소문이다.

→ 상편에서 이어진 내용입니다. 

개종목사들은 가족들에게 저를 통나무집에 감금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한 제가 개종이 되더라도 철저하게 신천지 교리를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 옆에 원룸을 얻어 3개월간을 장로교 교리 세뇌 프로그램을 받아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프로그램 받는 3개월 동안에는 직장에도 다닐 수 없고, 또한 자신(개종목사)을 도와 신천지 성도들을 미혹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면 그때는 자신이 원하는 데로 장로교에 속한 다른 교회를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에는 개종목사의 지시대로 부모님이 전화해서 제게 급한 일이 있으니 며칠 동안 출근 못한다고 거짓말을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날마다 착실하게 직장에 다니고 있던 저에게 “네가 지옥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지금 직장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나?”라며 결국 직장마저 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감금되었던 통나무집에서 뭔지는 모르지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통나무집 관리인이 경찰에 신고하여 감금 4일째 되는 날 오전에 경찰들이 찾아왔습니다. 어머니는 경찰관에게 “우리 딸이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어 이곳에 휴양하려고 왔고 혹시 정신이상을 일으켜 뛰쳐나갈까봐 창문은 쇠창살로 막아두었다”고 말했습니다.

멀쩡한 저는 정신이상자로 취급되었고, 경찰은 감금 되어 있는 피해자인 저에게는 단 한마디 말도 묻지 않고 가족들의 이야기만 듣고 정신병 치료차 가족들과 함께 있구나 생각하고 도와주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그 이후 저는 감금 5일째 되는 날 신천지 교회 지인들의 도움으로 감금된 장소에서 간신히 구출 될 수 있었습니다.

구출되는 상황에서도 개종사업가 임 전도사는 끝까지 저희 가족들에게 전화해서 어머니가 경찰관 앞에서 쓰러지도록 지시하고, 가는 차량을 못 가도록 붙잡게 하였습니다.

저는 21세기에, 같은 기독교 내에서 전혀 있을 수 없는 일명 ‘개종프로그램’을 강제로 받았습니다. 5일간의 감금동안, 저는 너무나 무섭고 두렵고 떨려서 잠도 잘 이루지 못했고 눈물로 밤을 보냈으며 심장에도 무리가 와서 약물 치료를 받고 대인기피증으로 인하여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혹여 우연히 밖에서 직장 동료들은 만나게 되면, 그들은 마치 저를 미친 사람 보듯이 위 아래로 훑어보았는데, 이때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미 직장에까지 소문이 퍼져 수백 명이 되는 직장 동료들이 제 피해사실과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왜곡된 소문만으로 저를 종교에 미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입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일을 열심히 했던 저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제 심정을 그 누가 알겠습니까?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 법치국가에서 사회나 가족에게 어떠한 해를 끼친 적이 없고 인간의 도리를 못한 적도 없는 저를 단지 신천지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끌고 가서 감금시켜 놓고 하루 종일 자신들이 신봉하는 교리를 강요한 그들의 파렴치한 행위를 만천하에 알리고 싶습니다.

평범하고 선량한 가족들이 어떻게 저를 산골짜기에 있는 통나무집으로 끌고 가서 개종프로그램을 받게 하는 끔찍한 생각을 해낼 수가 있겠습니까? 신천지 성도 개종 프로그램을 가족에게 소개한 사람은 바로 종교 사기꾼 개종목사들입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아끼지 않는 가족의 심리를 이용하여 개종프로그램 대상자인 저와 가족의 모든 생활을 짓밟고 헌금과 사례비를 챙기는 돈에 눈이 먼 자들입니다. 제 가족도 개종사업가 임 전도사에게 사례비를 지급했고, 수십 만원에 해당하는 식사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개종프로그램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개종목사들을 고소하자니 가족들도 함께 처벌되어야 하기 때문에 개종목사들을 고소하지 못한 채 고통을 감내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개종목사들은 위와 같은 납치 감금을 교사하면서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법 위에 군림하는 자들입니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대한민국 대표 기독교 방송이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후원금을 모집하려는 목적으로 신천지를 비방하고 강제개종프로그램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8부작 다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송을 방영하였습니다.

이 방송국은 인권유린 강제개종프로그램을 마치 합법적인 것처럼 가장하여 터무니없는 방송을 제작하였습니다.

더욱이 기독교 방송국에서 납치, 감금, 인권유린 현장을 정당화하고 개종사업가들의 돈벌이 사업을 정당한 것처럼 국민을 속이는 방송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강제개종프로그램 피해자들의 한 맺힌 억울한 사연을 들어주시고 억울함을 해결하여 주십시오, 신천지 교회에 다니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자유와 권리 또한 상실되는 것입니까? 우리는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며 보호받고 존중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민이며, 보호 받고 존중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정폭력과 인권유린, 납치와 감금, 폭행이 이루어지는 강제개종프로그램은 반드시 사라져야 하고, 개종목사들은 반드시 처벌되어야 합니다.

억울한 피해자들의 호소를 외면하지 마시고 종교 사기꾼 개종목사들이 처벌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또한 정부와 사법부와 언론은 모든 진실을 밝혀 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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