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 금속활자본(을해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12.23
‘고려사’ 금속활자본(을해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12.23

문화재청, 고려사 보물 지정예고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
3개 소장처에 보관된 총 6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고려 시대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자료인 ‘고려사(高麗史)’가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23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 따르면, 이번 ‘고려사’에 대한 보물 지정 예고는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나라 고대와 조선 시대사 관련 중요 문헌들이 모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상황에서, 그동안 고려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사서인 ’고려사‘ 역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롭게 역사‧학술‧서지적 가치를 검토한 결과다.

‘고려사’는 당대인 고려 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고, 조선 시대인 15세기에 이르러 옛 왕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을 목적으로 처음 간행이 시작됐다. 구체적으로 1449년(세종 31)에 편찬하기 시작해 1451년(문종 1)에 완성되었고 1454년(단종 2)에 널리 반포됐다고 하나, 이 때 간행된 판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총 139권으로 편찬된 ‘고려사’는 세가(世家) 46권, 열전(列傳) 50권, 지(志) 39권, 연표(年表) 2권, 목록(目錄) 2권으로 구성됐다. 1455년(세조 1) 을해자(乙亥字)로 간행된 금속활자 판본과 그 뒤 중종 연간(1506~1544) 을해자 판본을 목판에 다시 새겼다고 하나, 지금은 1482년(성종 13)에 을해자로 간행한 판본, 1613년(광해군 5)에 을해자본을 번각(飜刻, 뒤집어 다시 새김)해 새진 목판본의 초간본, 1613년에 을해자본을 번각한 목판본의 후쇄본(17~18세기 추정)이 전하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대상은 현존 ‘고려사’ 판본 중 가장 오래된 을해자 금속활자본과 목판 완질본(完帙本)으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을해자 2건/ 목판본 2건), 연세대학교 도서관(목판본 1건),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목판본 1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04호) 등 총 3개 소장처에 보관된 6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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