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호 사회복지사/운동처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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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현장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인지 및 신체능력을 유지,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과 더불어 보호, 관리의 기능을 하고 있는 장기요양시설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경험을 하고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대한 현 상황 을 관찰하게 된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어르신 주야간보호, 요양시설 그리고 방문요양 등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노인 관련 사업 및 제도,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기관, 시설에서 클라이언트 모집의 가장 앞면에 내세우는 홍보는 어르신 재활, 돌봄이다. 독거노인과 집에 홀로 남겨진 어르신들께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의 ‘돌봄’과 더불어 신체기능의 약화, 치매 등의 노인성질환의 악화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재활’이라는 용어를 쓴다. 시설에서 일상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보면 돌봄의 기능은 너무나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재활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클라이언트의 인지기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과 운동을 통한 신체기능의 개선에 있어서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화의 과정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도 무시할 수도 없다. 이처럼 노화를 경험하면서 없던 질병이 생기고, 또 원래 가지고 있던 질병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많은 어르신들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건강’이다. 건강해야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건강해야 자식들 걱정시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이 건강해야 함을 인지하고, 중요시 여기고 있다. 물론 세상에 건강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이처럼 ‘건강’에 대한 중요함과 건강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높은 계층이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주야간보호시설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다양한 운동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어르신들의 근력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인간의 노화과정 속에서 근육의 감소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근감소증’이라는 질병으로 인정되면서 어르신들의 근력(근육)의 유지와 근육발달을 위한 노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장기요양시설에서는 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건강이라는 것, 근력이라는 것은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또한 전문적이지 못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단순한 놀이활동을 통한 신체활동 혹은 걷기만을 통한 움직임만으로 어르신들의 근력은 1년의 1% 이상씩 감소함에 따라 근력향상은 커녕 유지도 어려운 현실이다.

필자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근력향상을 위한 맨몸운동과 더불어 소도구 운동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 또한 제한되는 점은 어르신들마다 상황과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강도 및 난이도를 설정해 제대로 된 맞춤형 수업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다.

한명 한명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기까지 너무나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사회복지현장에서 부딪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이것이 과연 클라이언트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서비스인지 아니면 단순한 사업을 위한 서비스인지에 대해서 늘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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