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코로나19 대응 4단계 격상을 앞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리젠트가를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기존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넘어 4단계를 신설하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에 이를 적용했다. 전면 봉쇄와 거의 같은 수준의 4단계 격상에 따라 크리스마스 모임은 할 수 없게 됐으며 비필수업종 가게와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불필요한 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런던=AP/뉴시스]코로나19 대응 4단계 격상을 앞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리젠트가를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기존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넘어 4단계를 신설하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에 이를 적용했다. 전면 봉쇄와 거의 같은 수준의 4단계 격상에 따라 크리스마스 모임은 할 수 없게 됐으며 비필수업종 가게와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불필요한 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 70% 더 빨라… 백신에 전혀 영향 없을지

美 제외 아메리카‧캐나다‧중남미‧EU 등 영국발 입국 중단 조치 발표

美 슬로위曰 “지금은 백신에 내성을 지닌 단 하나의 변종도 없었다”

슬로위 “그럴 가능성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존재 하지 않아”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비상이다.

유럽 국가들과 중남미 일부 국가 등은 변종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재빨리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이 영국을 격리했다”라면서 “변종 코로나19가 크리스마스를 망쳤다”라고 묘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을 포함해 프랑스‧독일‧이탈리아‧아일랜드‧네덜란드 등 유럽의 약 10개 국가가 모든 영국발 항공기의 착륙을 금지했다.

유로스타는 영국 런던에서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이를 오가는 열차도 21일부터 운행을 취소했다.

터키‧이스라엘‧이란 등 중동국가들과 캐나다, 콜롬비아 등 전 세계 상당수 국가들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했다.

프랑스는 21일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영국에서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특히 도로, 항구, 철도 이동을 중단했다.

프랑스는 영국과 유럽이 화물을 주고받는 주요한 통로로 프랑스의 이번 조처는 식료품 등 유통기간이 제한된 화물에 타격을 줄것으로 전망된다.

독일도 이날 자정부터 화물기 등 일부를 뺀 영국과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

이탈리아는 영국과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최근 지난 14일 내 영국에 머물렀던 사람의 입국도 금지했다.

이날 이탈리아 보건부는 “수일 전 영국서 귀국한 1명이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격리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북미의 캐나다는 영국발 항공편을 중단한 반면 아직 미국은 별다른 조처에 나서지 않았다.

콜롬비아 등 중남미 일부 국가들도 영국발 입국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이날 영국발 변종 코로나19가 뉴욕에 상륙할 것을 우려하며 연방정부가 영국발 입국자에게 검사를 요구하거나 여행제한을 가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긴급봉쇄 조처의 정당성을 피력하면서 “변종은 통제 불능이었다”고 시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에선 20일 3만 59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돼 하루 보고치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과 긴밀히 협력해 변종 코로나19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영국 BBC방속에 “변종 코로나19로 관련해 현재까지 우리가 아는 바는 전염력이 더 높다는 것”이라면서 “확산이 지속할수록 변종이 나올 여지가 더 커지므로 확산방지를 위한 모든 조처를 즉각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셜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은 변종 코로나19 관련 전화회의를 진행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이날 변종 코로나19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긴급 대응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행히 변종이 더 심한 증상을 일으키거나 백신을 무력화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현재까지 영국이 공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변종은 백신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으며 증상에 변화를 주거나 더 심한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도 이날 ZDF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것들에 비춰볼 때 변종은 백신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도 CNN방송에 나와 변종 바이러스 확산을 “그럴 가능성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백신에 내성을 지닌 단 하나의 변종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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