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은행·카드·생명 사장 연임

KB, 7개 계열사 CEO 재선정

우리금융, 조직 슬림화에 방점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저금리, 저성장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는 만큼, 그간 리더십을 증명해온 지주 계열사 CEO들이 대부분 연임되는 등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단행한 신한금융지주는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과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2년의 새로운 임기와 함께 연임됐다.

CEO 임기를 통상 신규선임 2년, 연임 시 1년으로 운영해 왔지만, 이번에 연임 기간을 2년으로 확대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CEO 연임 시 1년으로 운영하는 경우 중장기 전략 추진보다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에 치중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임기를 1~2년으로 탄력적 운영할 경우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돼 자회사 CEO 중심의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그룹 경영관리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부사장-부사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경영진 직위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축소했다.

그룹 전략·지속가능부문(CSSO) 산하에 ESG 기획팀을 신설해 ESG 전략 추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마이데이터 등 관련 사업을 담당할 그룹 빅데이터부문도 신설했다.

KB금융지주도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12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10개 계열사 중 KB자산운용,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 7개 계열사의 기존 대표이사를 재선정하면서 안정에 방점을 뒀다.

우리금융그룹은 같은 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카드 대표이사 후보로 김정기 현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차기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박경훈 현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을, 차기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이사 후보로 김성종 현 우리은행 IT그룹장을 각각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와 은행의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금융지주는 현행 ‘7부문-2단-5총괄’ 체제를 ‘8부문-2단’으로 슬림화하고 부서도 통폐합을 통해 5개를 줄이기로 했다.

사업성장부문을 신설해 산하에 시너지추진부와 사업포트폴리오부를 두고 자산관리·글로벌·CIB 사업부문을 폐지하되 업무는 사업성장부문에서 통합 수행한다. ESG경영을 본격화하고자 전담부서인 ESG경영부를 신설하고 지주 브랜드전략부를 홍보실과 분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3개 사업그룹을 줄이고 임원수도 3명으로 축소하는 등 조직을 대폭 슬림화하고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지주와 은행이 함께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찍는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지주는 그룹차원의 통합관리가 필요한 디지털 경쟁력, 시너지, ESG경영,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은행은 영업 관련 본부조직의 혁신을 통해 영업력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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