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인권활동가이자 의사인 비나약 센. 2011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출처:5.18기념재단)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으로 권위와 명성을 얻고 있는 광주인권상의 올해 수상자로 19개국 32명의 후보 가운데 인도의 인권활동가 비나약 센(Binayak Sen)을 선정했다.

비나약 센은 인도의 인권단체인 시민자유연합(People's Union For Civil Liberties)의 전국 부대표이자 의사이다. 주로 사하티스가주에서 빈민 의료봉사와 인권활동을 펼쳐왔다.

부당한 국가폭력에 저항하며 인권유린으로 고통 받은 이들과 함께해온 비나약 센 선생이 인도당국의 특별보안법에 의해 2007년 5월 전격 투옥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도당국의 보안법 남용으로 인한 인권유린을 고발하기 위해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는 그를 양심수로 선정했다. 비나약 센 선생에 대한 인도당국의 탄압에 항의하는 4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 인도고등법원은 2010년 12월에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후 지난 4월 18일 인도 대법원은 선생의 보석을 허가했다. 한평생 가난한 이들과 함께해온 그에게 사법부는 어떤 최종 판결을 내릴지 우려되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생은 2011광주인권상에 선정됐다.

광주인권상 수상 소감과 민주주의와 인권문제에 대한 비나약 센 선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2011광주인권상 수상에 대한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2011광주인권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만의 영광이 아니라 인도 사하티스가주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고 건립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지난날 자유와 민주주의, 정의를 위해 싸웠던 광주시민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선생께서는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기억하고 계십니까.

군사정권에 대항해 1980년에 발발한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익히 들어왔습니다. 이는 아시아 전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례입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이루는 데 터닝 포인트가 됐습니다. 또한 민주주의를 꿈꾸는 이들에게 항상 희생이 뒤따름을 인식시켰습니다.

- 인권보호와 빈민의료봉사 등의 활동을 펼쳐온 선생께서 보시는 대한민국 및 아시아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민주주의는 매우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힘은 적절한 항쟁에 있다고 봅니다. 선거 또는 의회의 민주주의는 일반적인 민주주의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시아 곳곳의 의회에서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민주주의보다 수입에 따라 이익을 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부의 불평등이 약 20년간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인도는 아시아에서 억만장자의 수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도 아시아에서 가장 많죠. 이는 모든 시민에게 균등한 권력과 부를 재분배하는 것이 아시아 지역에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인권’의 가치와 중요성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인권에 대한 생각은 세계인권선언에서 시작됐습니다. 인간역사에서 새로운 개념이죠. 오래전 세계는 주종관계이거나 통치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였습니다. 최근 들어 아시아의 많은 사람이 인권에 대해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시아에는 여전히 종교, 민족성, 언어, 카스트제도, 씨족사회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통해 더욱 인권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후손들은 어떤 노력들에 집중해야 할까요.

후손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역사로부터 인권과 관련된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부와 권력을 반하는 세력은 민주주의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었죠. 또한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운동이 아니었다면 확장될 수 없었습니다. 민주주의는 통치자가 주는 선물이 아닙니다. 오로지 숭고한 희생과 투쟁으로 민주주의를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