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성폭력 피해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아동들에게 “음란마귀 빼야한다”며 범행
추행 장면 촬영, 강제로 시청하게 하기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경기도의 한 목사가 10년 넘게 자신의 교회 여성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최근 20대 여성 3명에게서 ‘목사로부터 성착취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15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지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경기 안산시 한 교회에 갇혀 A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들은 이 교회 신도의 자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A목사가 “음란마귀를 빼야한다”며 범행했고, 목사가 추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강제로 시청하게 했다고도 주장했다.

여성들은 당시 A목사가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영적으로 보살피겠다”고 말한 뒤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했다.

여성들은 지난 2016년 교회를 탈출했으나, 두려움에 신고를 미루다 최근에 용기를 내 고소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와 함께 A목사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5시간 동안 A목사 사택과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A 목사 측은 고소 내용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단계여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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