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8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8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4

어제 밤 10시까지 915명 확진

사망자·위중증 환자도 ‘급증’

중증환자 치료 병상부족 심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16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더 늘어 1천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총 915명이다. 오후 6시 기준 671명보다 244명 늘었다.

이 같은 확산세는 한동안 잠잠했던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데다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일제·정기검사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누적 168명),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117명), 남양주시 별내참사랑요양원·주야간보호센터(33명), 충남 당진시 나음교회(104명), 부산 동구 인창요양병원(63명), 울산 양지요양병원(206명) 등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일별로 592명→671명→680명→689명→950명→1천30명→718명→88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802.6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774.4명으로, 점점 거리두기 3단계 기준(전국 800∼1천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근접하고 있다. 현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곧 3단계 범위에 들 것으로 보인다.

단계 격상 여부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의 격상 여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때를 놓쳐선 안 되겠지만 성급한 결정도 금물”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백브리핑에서 “3단계를 통해 효과를 보려면 전 사회적인 응집력이 중요하다. 전체가 준비하고 결집해서 효과를 확실하게 나타내는 조치가 3단계고, 또 오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회적인 합의를 충분히 거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14일 하루 동안 13명이 숨을 거두면서 누적 사망자는 600명에 달했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래 하루 사망자가 두 자릿수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위중증 환자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을 넘어서더니 이후 일별로 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79명→185명→205명을 기록해 200명 선도 넘어섰다. 이달 1일과 전날을 비교하면 약 2주간 배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병상은 점점 포화 상태에 달해 병상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에 총 43개뿐이다.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수도권에는 5개(서울 4개, 경기 1개)밖에 남지 않았다. 이마저도 서울에서 전날 2개가 추가로 소진되면서 이제 남은 병상은 3개에 불과하다.

중환자와 별개로 코로나19 확진 후 2일 이상 입원·입소를 대기 중인 확진자도 268명에 달한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최우선 과제는 어떻게든 환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킴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막고 의료체계를 보전하면서 향후 이뤄질 치료제·백신 확보 및 사용을 통해 확진자 발생을 통제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유행 전파의 길목을 차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선제 검사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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