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AP/뉴시스]김아림이 14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입 맞추고 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아림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역전 우승했다.
[휴스턴=AP/뉴시스]김아림이 14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입 맞추고 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아림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역전 우승했다.

US여자오픈 사상 5타차 역전우승은 최초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준우승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의 장타 여왕’ 김아림(25)이 첫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대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역전의 드라마를 쓰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장타 1위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쳐 1타차 뒤진 2위(2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김아림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최종 웃는자가 됐다.

올해 75회째를 맞은 US여자오픈에서 최종 라운드에서 5타차 이상 차이를 뒤집고 우승한 사례는 전무했다. 김아림이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LPGA 대회를 통틀어도 5타차를 극복하고 우승한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단 6명뿐이다.

LPGA 메이저대회에서도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맨발의 투혼’으로 우승한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7년,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6(2019년)이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가 두 번 우승하면서 김아림이 11번째 우승이자 10번째 한국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 작년 이정은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휴스턴=AP/뉴시스]김아림이 14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웃음 짓고 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아림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역전 우승했다.
[휴스턴=AP/뉴시스]김아림이 14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웃음 짓고 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아림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역전 우승했다.

특히 세계랭킹 94위인 김아림은 이번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가져가는 기쁨을 누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한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회 출전 자격을 확대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출전 기회를 잡았던 것.

메이저대회 중 가장 긴 역사와 가장 큰 상금을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한 선수는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김주연(2005년), 전인지(2015년), 그리고 김아림을 포함해 역대 5번뿐이다. 한국 선수로는 3번째다.

K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것이 개인통산 우승 전적이었던 김아림은 자신의 세 번째 우승을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따내는 대성과를 냈다. 그야말로 신데렐라 탄생이다.

단숨에 메이저 여왕이 된 김아림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상금과 내년부터 5년간 L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었다. 특히 US여자오픈은 10년간 출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에이미 올슨(미국)과 공동 2위를 차지한 고진영은 이날 준우승으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극적으로 따냈다.

박인비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공동 6위(2오버파 286타)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 일본의 시부노는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으나 3타를 잃으며 최종 4위(1언더파 283타)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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