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14

“방역·민생안정·경제회복 진력 방침”

K방역 위기감에 지지율에도 악영향

野 “방역실패 사죄하고 백신 확보해야”

현안점검·민생일정 강화 행보 추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직면한 여당이 코로나19 저지를 위해 총력전을 펴는 분위기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이를 저지하지 못할 경우, 지지율 추락을 막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코로나19 3차 유행과 맞물려 더불어민주당은 방역, 민생안정, 경제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4일 회의에서 “우리 당은 당의 모든 인력과 자원을 모아 코로나 방역, 민생 안정, 경제회복에 진력하겠다”며 “그것을 우리는 ‘방민경’으로 압축해 부르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필수인력 자녀에 대한 돌봄 지원, 기업 고용유지 지원, 소상공인·자영업자 임대료에 대한 법적 보호 강화, 착한 임대인 세제 지원 확대, 전기료 등 고정비용 완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런 방침은 최근 지지율 하락과도 맞닿아 있다. 그간 K방역은 민주당의 지지율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이라는 변수와 맞닥뜨렸다. 지난 12·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각각 950명, 103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8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8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4

이런 수치는 K방역에 대한 의구심으로 연결되는 기류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18세 이상 1천명에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물은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56%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32%로 나타났다.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달 72%에서 16%p 하락해 지난 3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국갤럽은 “이는 12월 들어 하루 평균 확진자가 600명 이상 늘어나고, 최근 잦았던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인한 혼선, 백신 수급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야권은 K방역의 실패라며 정부의 실정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은 이제 거의 한계에 봉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에 방역 실패를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민주당의 지지율에는 계속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내년 4월 재보궐선거의 최대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어 민주당의 고민이 크다는 점이다. K방역이란 꼬리표는 민주당을 꾸준히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 저지와 함께 민생경제를 돌보는 데 총력전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4일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방민경(방역·민생·경제)과 관련한 현안점검과 민생일정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생활적 제약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정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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