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11

이낙연, 코로나19 극복 특위 구성 촉구

민주당, 방역‧민생‧경제에 전력 다하기로

김종인 “백신 개발 상황 소상히 보고해야”

배준영 “윤석열 국정조사는 어디로 갔나”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민의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특위를 조속히 설치해 가동할 것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입법 독주 등에 대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사실상 불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 국민은 불안을 넘어 공포를 느끼고 계신다”며 “이런 때에 우리 정치권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여야는 코로나19 극복특위를 포함한 5개 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특위는 법률 제·개정 권한도 가질 수 있다. 코로나극복특위가 법률 제·개정권을 갖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대책과 제도 만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한 현재 코로나19 확진 추이에 비상이 걸렸다고 판단, 방역·민생·경제(방민경)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임시선별진료소 설치만으로는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신속 진단키트 보급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 대표는 “국민 누구나 손쉽게 신속 진단키트로 1차 자가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 정밀 검사를 받도록 하면 어떨지 논의할 시기가 됐다”며 “현재 검체 체취 행위는 의료법상 어렵지만 위기에는 기존 체계를 뛰어넘는 비상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제 방역·민생·경제로 모든 이슈를 전환해야 한다”며 “코로나 재확산세가 3단계를 검토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인데, 이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4

하지만 국민의힘이 전 국민 신속진단 키트로 자가 검사를 하는 방안을 지난 9월에 제안했던 적이 있는 상황이다. 그때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반대했던 민주당이 자신들이 불리해지니 신속 진단키트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14일 대북 전단살포금지법 필리버스터에서 이 대표의 신속 진단키트 자가 검사를 언급하며 “지난 9월 국민의힘의 신속 진단키트 보급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상황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진자의 폭증으로 K방역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야당에도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무능을 질타하면서 거대 여당의 상임위 독식과 입법 폭주 등을 사과하는 것이 순서라고 맞받아쳤다. 정부가 자랑한 K방역이 현장에 주효하게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국민이 혼란에 빠졌다”며 “대통령은 일주일을 예견하지 못하는 발언을 하는데 국민은 이제 무엇을 믿어야 할지 상당히 의아해한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백신과 관련, 대통령은 지난 3월 백신 개발을 공언했는데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보고해야 한다”며 “우리는 백신 확보에 대한 문제점,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코로나19 종식에 필요한 건 백신, 병상, 의료진이라고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준비된 게 없다”며 “우리는 빨라야 내년 2, 3월에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다른 나라는 이미 접종을 시작했고, 병상은 대구 교훈이 있음에도 마련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구로 봉사 갔던 의료진에 대한 위로금조차 지급이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코로나 극복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국회 코로나 극복특위를 가동하자며 야당의 호응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이낙연 대표의 제안에 허탈하기만 하다”며 “K방역을 온전히 정권의 전리품으로 품고 있다가, 사태가 반전되니 이제 던져버리고 싶을 것이다. 야당에게도 책임을 떠넘기고 싶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의회 70년 전통과 윤리를 망가뜨리며 야당을 투명인간 취급했다”며 “지난 8월 여야가 합의한 5개 특위 구성이 왜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는지 진정 몰라서 간곡한 요청을 하신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배 대변인은 “윤석열 검찰총장 국정조사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른바 ‘추-윤 갈등’ 국면에서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당내 지적에 국조 카드 철회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8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추운 날씨 탓에 핫팩을 손에 쥐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8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추운 날씨 탓에 핫팩을 손에 쥐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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