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는 사진작가 고 나카무라가 찍은 조셉 바론 원장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출처: 고 나카무라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달 2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는 사진작가 고 나카무라가 찍은 조지프 배런 원장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출처: 고 나카무라 인스타그램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미국 의사의 사연을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조명했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의 비서실장이자 내과 의사인 조지프 배런(58)은 268일 연속으로 코로나19를 사냥하고 있다. 그는 3월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나 자란 배런은 스탠포드 대학의 내과 레지던트를 거쳐 여러 개의 상을 수상하는 등 의학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최근 휴스턴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 ‘조지프 배런의 날’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이 순간을 위해 자신을 준비시켜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1985년 그는 멕시코시티에서 가장 큰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 규모 8.1의 지진이 건물을 덮쳤고 많은 동료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숨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평생 재앙을 눈앞에서 봐왔다”며 “그러나 나를 가장 두렵게 하는 유일한 것은 코로나다”라고 말했다. 바론은 코로나를 ‘단기적 에이즈’라고 불렀다.

배런은 추수감사절 기간 “아내를 만나고 싶다”며 우는 노인 환자를 포옹하는 사진으로 이미 소셜미디어에서는 유명세를 탔다.

배런은 봄철 환자들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다른 4명의 중환자실 의사들, 연구진들과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연구하고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스테로이드, 항응고제, 아스코르브산을 포함한 치료법이 코로나19 증상을 상당히 개선시킨다는 결과를 발견했다.

배런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휴가를 얻고 쉬라는 간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의 아내인 사라 배런은 최근 출근하려는 배런에게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글쎄, 지금은 슈퍼맨이 돼야지”라고 답했다.

WP는 배런의 놀라운 인내력의 비결로 그의 유머를 꼽았다. 그는 보통 자신의 사진을 붙여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보호장비 복장에 배우 브래드 피트 사진을 붙이고 환자들을 만나 가장 아픈 사람들조차 웃음을 자아내도록 만들기도 했다.

배런의 친구이기도 한 변호사 겸 외과의사인 스티븐 반스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일방적이며 변화에 매우 저항적이다. 또 기본적으로 ‘그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배런은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런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고가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 확산세가 줄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피곤하다. 팬데믹을 막기 위해 모두가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백신이 나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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