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시행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교총은 오는 31일을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현장 예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교회총연합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시행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교총은 오는 31일을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현장 예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감염병 예방법 위반 시 교회 폐쇄할 수 있다’는 내용 담겨
보수개신교계 규탄 시위 “교회에 해를 주는 악법 저지해야”
소 목사 “진정한 싸움은 팩트와 향방을 바로 아는 것” 일침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장이자 30개 개신교단이 가입된 한국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교회폐쇄법’에 대한 재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폐쇄법이란 지난 9월 국회에서 통과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 3항의 내용 중 일부로, 감염병 예방법 위반 시 교회를 폐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보수 개신교계에서는 교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총회를 사랑하는 목회자 성도 연합’ 및 ‘일사각오구국목회자연합(공동대표 윤치환 목사)’은 10일 서울 대치동 예장합동 총회회관 앞에서 ‘소강석 총회장 규탄집회’를 열고 정부에 강력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윤치환 목사는 소강석 목사를 향해 “문재인 정권에 비위 맞추고 타협하고 아부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흔들어 교회에 해를 주는 악법을 저지하는데 총회장이 목숨 걸고 싸워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논란이 일자 소 목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시중에 떠돌고 있는 교회폐쇄법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국회에서 9월 23일 보건복지위원장이 대표발의해 24일 통과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말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이 개정안은 교회 폐쇄를 위해 만든 법은 아니지만, 문제 조항인 ‘시설과 장소’가 있기 때문에 저희 총회와 한교총이 문제 제기와 함께 재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이 법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중에도 특정집회들이 많이 강행돼 여야가 합의해서 개정한 법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그런데 저도 9월 총회를 준비하느라 이것을 몰랐고 당시 각 교단 총회장들도 몰랐을 것 같고, 저를 대신해서 대외 활동하는 박요셉 목사도 미처 몰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 비슷한 개정법안들이 60개 이상이나 발의됐는데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교회법학회(학회장 서헌제 교수)가 법안을 분석해 검토의견서를 국회 여야지도부와 법사위와 정부에 전달을 했다. 그리고 우리 총회와 한교총 교회들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당부하고 앞서 통과된 개정법에 대해 재개정이나 시행령 재개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로 저도 모르는 분들이 우리 총회본부와 우리 교회 앞에서 시위를 하고 갔다고 들었다. 왜 교회폐쇄법에 대해서 이 정부와 싸우지 않느냐고 말이다”며 “그러나 진정한 싸움은 먼저 팩트와 향방을 바로 아는 것이다. 너무 편협된 시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자기의 독선적 신념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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