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국어 쉽고 수학 ‘가형’만 까다롭게 출제

확진 45명·자가격리자 456명 별도시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도가 지난해보다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수험생의 상황을 고려해 ‘킬러 문제(최고난도 문항)’이 나오지 않아 ‘불수능’은 피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불수능은 아니지만 절대 물수능도 아니었다. 코로나19 상황 속 수험생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보였다”며 “(하지만) 2~3등급 학생들이 쉽게 풀 수만은 없는 시험으로 비교적 잘 출제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어, 고난도 유형 비중 낮아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고난도 유형 비중이 낮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흐름이 유사하게 출제됐다”며 “올해는 신유형과 고난도 유형의 문제 비중이 높지 않아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영역 전체 중 2~3개 문항만 새로운 접근을 요하는 것으로 보였고,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는 형태의 문항은 없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작품도 나오긴 했으나 문제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어영역이 어렵지 않게 출제된 데는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국어 지문이 길 경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설치된 가름막으로 인해 시야에 방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상담교사단 소속 윤상형 서울 영동고 교사는 “최근 수능 국어 난도 상승 요인이 독서인데 지문 길이도 적당했다”며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문제가 2~3개 보이지만 기존 틀을 깨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광주시교육청 진학팀은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면서 국어의 경우 예상 1등급 컷을 92~93점으로 예상했다. 국어 작년 1등급 컷은 91점이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수학 가형 어렵고 나형 평이

2교시 수학영역과 관련해 대입상담교사단은 인문계열의 학생들이 치르는 나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다.

다만 나형 20번과 30번 문항이 신유형으로 꼽혀 학생들이 다소 어렵게 풀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나형에서 4점짜리로 출제된 문항 3개가 가형에서 3점 문항으로 갔고, 중난도 문항의 개수가 작년보다 조금 늘었다”고 분석했다.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수학 나형에 대해 “출제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모평),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였다”며 “학생 입장에선 조금 부담감이 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은 “수학 가형은 킬러 문항의 난도를 낮춰 외형상으로 쉬울 수 있지만, 킬러 문항 이외에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있었다”며 “상위권과 중위권 간에 체감 난이도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마지막 문제인 주관식 30번 문항이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광주시교육청 진학팀은 수학의 경우 예상 1등급 컷을 수학 가형은 92점, 나형은 88점으로 예상했다. 수학영역 작년 1등급 컷은 가형은 92점, 나형은 84점이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입실을 완료한 수험생들이 자리에 앉아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입실을 완료한 수험생들이 자리에 앉아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2.3

◆영어, 지난 6월 모평 대비 쉬워

3교시 영어영역과 관련해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도는 9월 모평보다 쉬웠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체적으로 중위권에도 어렵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과 대성학원도 지난 6월 모평보다 이번 수능 문제의 난이도가 더 낮았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EBS 연계 지문의 난도도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다”며 “빈칸 추론 또한 크게 어렵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도 짧았다”고 설명했다.

대성학원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고 새로운 유형은 등장하지 않았다”며 “지난 두 차례의 모의평가와 동일한 문항 배열로 구성됐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기존에 어렵게 출제됐던 문법성 판단, 어휘, 빈칸 추론, 쓰기 문제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나왔다”며 “총 8페이지 가운데 5페이지 이후에 나온 뒤쪽 문항들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등급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며 시험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며 시험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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