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방송통신위원장 명패가 놓여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래통합당 소속 과방위원들이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대한 긴급현안 질의 요구했으나 박광온 국회 과방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천지일보 2020.8.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실에 방송통신위원회의 명패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0.8.18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총 2472억원 규모의 2021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이 2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당초 정부안인 2439억원보다 약 34억원(1.4%) 증액됐으며 올해 예산인 2599억원에 비해 약 127억원 감액 편성된 규모다. 다만 개인정보위(사업비·인건비 88억원)와 문체부(아리랑TV 인건비 109억원)로 이관된 예산 197억원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약 77억원(3.2%) 증액됐다.

이번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방통위는 재난방송 상황실 구축 예산 15억원을 신규로 확보했다. 그동안 방통위는 모니터링 장비와 인력 부족 등으로 재난상황 발생 시 적시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재난방송 상황실을 구축하게 됨에 따라 방송사·유관기관 등과 신속하게 재난 정보를 공유하고 체계적인 재난방송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재난방송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허위 조작정보 대응을 위한 민간 자율 팩트체크 활성화 지원 예산도 17억원을 추가로 받아 총 27억 4000만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올해 구축 예정인 팩트체크 시스템 기능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팩트체크 교육·홍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국회에서 확정된 방통위 예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방송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723억원을, 건전한 인터넷 이용환경 조성에 455억원을 반영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도 314억원을 분배했다.

방통위는 방송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원을 집중 투자한다. EBS가 실감형 콘텐츠(VR·AR)를 제작해 이를 학교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13억 6000만원을 신규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 콘텐츠 보강을 위해 유아·어린이, 부모, 장애인 교육에 총 14억 2000만원을 증액 편성했다.

또한 재정 여건이 지속 악화하고 있는 지역·중소방송(40억 3000만원)과 공동체라디오(2억), KBS 대외방송(78억 4000만원)에 대한 제작 지원비도 전년과 동일한 규모로 편성했다. 다만 아리랑TV와 국악방송에 대한 제작비 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약 5%가량 감액됐다.

방통위는 올해 초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이른바 ‘n번방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내년 예산에 포함했다. 불법 음란물 유통방지를 위해 웹하드 사업자에 대한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불법 촬영물 차단 기술적 조치’ 의무에 대한 평가체계 마련 등에 총 16억 4000만원을 증액했다. 부가통신사업자 대상 청소년 보호조치 여부 점검 강화에도 1억원을 더했다.

아울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디지털성범죄 자동 모니터링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한편 총 12억원을 증액해 방통위-방심위-경찰청-여성가족부 간 성범죄물 DB 공조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관련 부처 간 신속하고 원활한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또 공인인증서 폐지에 따른 본인확인기관 추가지정 및 본인확인 지원센터 운영 등에도 9억 1000만원을 증액했다.

방통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도 강화한다. 방통위 재난방송 상황실 구축·운영 예산(15억) 외에도 재난방송 주관사 KBS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난 관련 프로그램 제작비 8억원, 통합 재난정보 시스템 리모델링 등에 10억 7000만원을 각각 편성했다.

또한 비대면 사회에서 중요해진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을 전 국민이 갖출 수 있도록 관련 교육 예산을 확보했다. 포스트 코로나 후속대책 일환으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 추진을 위한 미디어교육 사업에 총 41억원을 투자한다. 비대면 이용자 피해예방 교육 콘텐츠 제작에 3억원, 온라인 인터넷 윤리교육에 3억원, AI기반 서비스 이용자 역량강화 교육에 1.8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방통위는 “이번 2021년도 예산 확정을 계기로 내년도 예산이 보다 내실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점검한다”며 “충분한 예산이 반영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2021년도 업무계획 수립과 연계한 신규사업 발굴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2022년도 예산에 충실히 편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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