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철을 맞이해 많은 관광객들이 원주 굽이길을 걷고 있다. (제공: 원주시청) ⓒ천지일보 2020.11.30
가을 단풍철을 맞이해 많은 관광객들이 원주 굽이길을 걷고 있다. (제공: 원주시청) ⓒ천지일보 2020.11.30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힐링 명소

골짜기마다 아름다운 ‘치악산’

수레너미길, 조선 태조 넘은 재

소박한 삶 체취 느끼는 굽이길

[천지일보 원주=이현복 기자]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진정한 힐링을 찾는다면 강원도 원주 굽이길과 치악산 둘레길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사람이 사는 모든 곳에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과 사람 간, 사람과 자연, 시대를 달리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도 있다.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숲, 그리고 그 숲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옛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둘레길 걷기는 코로나19로 일상이 달라진 요즘엔 특히 진정한 힐링이 아닐 수 없다.

강원도 원주에는 명산 치악산 자락을 걸을 수 있는 치악산 둘레길과 굽이굽이 원주를 돌아 천리 도보여행하는 원주굽이길이 있다.

◆치악산 자락 명품 도보길

치악산 둘레길은 등산로, 옛길, 마을 길 등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보전하면서 기존의 길과 새로운 길을 연결하고 다듬어 치악산 자락을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명품 도보 여행길이다.

지난해 4월 제1코스 꽃밭머리길(11.2㎞), 제2코스 구룡길(7㎞), 제3코스 수레너미길(14.9㎞), 총 3코스(33.1㎞)를 열었고 올해 안에 총연장 130㎞ 올 모든 공사를 완료하고 개통은 코로나19 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내년 봄에 할 예정이다.

제1코스 꽃밭머리길이 펼쳐지는 행구동은 국립공원 치악산을 등지고 앉아 광활한 원주 벌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답고 조용한 지역으로 고려 말의 충신 운곡 원천석 선생의 얼이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치악산의 소나무 숲속에 자리한 국형사와 관음사 등 고찰이 많으며 골짜기마다 아름다운 비경과 관광자원들이 때 묻지 않은 채 보존돼 있어 시민의 피서와 휴식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2코스 구룡길은 소초면 흥양리 제일 참숯에서부터 학곡리 치악산 국립공원사무소까지 연결되는 코스로 치악산 자락에 계곡을 따라 숲속으로 연결된 길이다.

이곳은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시작점과 끝 지점 해발고도 차가 있어 여타 둘레길과는 달리 관악산(632.2m)이나 수락산(638m)을 등산하는 느낌의 코스다.

제3코스 수레너미길은 과거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소초면 학곡리 군도 1호선의 느티나무 가로수길을 거쳐 수레너미재를 넘어 태종대까지 연결되는 길로 철쭉, 들꽃, 단풍, 설경 등 계절마다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수레너미길은 치악산 둘레길 중 가장 긴 코스로 조선 태종 이방원이 즉위한 뒤 스승 원천석 선생을 만나기 위해 수레를 타고 이 재를 넘었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기록이 전해지기도 한다.

특히 11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걷는 치악산 둘레길’이 진행되고 있으며 치악산 둘레길 코스 중 완만하고 경치가 수려한 제1코스와 제3코스의 일부 구간으로 치악산에 담긴 역사를 문화관광해설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으며 건강도 챙기고 역사도 함께 배워 유익할 것이다.

치악산 둘레길 코스. (제공: 원주시청) ⓒ천지일보 2020.11.30
치악산 둘레길 코스. (제공: 원주시청) ⓒ천지일보 2020.11.30

◆자연·인간·친화적인 원주굽이길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천 리 도보여행’인 원주굽이길은 원주시를 대표하는 자연·인간 친화적인 도보여행 길로 걸으면서 심신을 치유하고 나를 찾으며 원주의 소박한 삶의 체취와 역사의 숨결을 찾을 수 있는 둘레길이다.

흙길, 숲길, 물길, 마을안길 등 기존의 걷기 좋은 길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곳곳마다 코스안내판, 길잡이 띠를 설치해 여행자들이 해당 코스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원주굽이길 코스는 원주 중심부에서 신림면 황둔까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나가는 모양으로 원주 전역에 걸쳐 편도 17개 코스와 원점회귀 13개 코스 등 30개 코스로 구성됐다.

원주굽이길은 지난 2017년 16개 코스(245km) 개통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30개의 코스(400km)가 모두 개통할 예정이다.

원주굽이길, 치악산 둘레길이 모두 개통되면 총연장 530㎞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도보 여행길 중 최장 거리의 길로 기록된다.

7월부터 12월까지 첫째·셋째 주 토요일, 둘째·넷째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원주굽이길 함께 걷기 행사’는 월별로 다른 코스를 함께 걸으며 서로 간의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원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시기 숲에서 즐기는 걷기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운동 방법인 동시에 함께 걷는 친구와의 추억여행이나 나를 찾아가는 여행으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주말에는 원주의 다채로운 길을 오감으로 만끽하며 힐링 숲길을 함께 걸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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