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허은아 포털공정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네이버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조작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허은아 포털공정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네이버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조작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1

“코로나 방역 이유로 접촉 못한다고 통보”

“정무수석 내려놓고 축구화 신길 바란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에도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청와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난 24일부터 모든 직원에게 모임·회식 등을 취소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모시는 최 수석이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최 수석 측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모든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경기에 참여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무수석은 축구보다 국회와의 소통을 먼저 하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최 수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허 의원은 “지난 금요일,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편지 한 장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며 “1시 반에 나오겠다던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과 접촉할 수 없다며 해가 지고 나서야 행정관 한 명을 보내 편지를 수령해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날부터 지금까지 우리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의 책임있는 조치와 법치 수호를 외치며 영하의 날씨 속에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출처: 뉴시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출처: 뉴시스)

그는 “그런데 어제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한 최재성 정무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며 “어젯밤 늦게 나온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비겁했고, 참모진은 비열했다.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고 야당 의원들은 손발이 부르트는 추위에 떨며 청와대 앞에 서 있는데, 정작 이를 찾아 대화를 나눠야 할 정무수석은 축구나 하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허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명 대에 이르던 지난 주부터는 ‘공공부문 방역 관리 강화 방안’의 적용으로 공무원들에게 보다 엄격한 방역 지침이 적용되고, 이를 지키지 않고 감염 시 ‘문책’이라는 엄포까지 놓은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최재성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보좌진으로서 경솔하게 처신했으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정부의 지침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낮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또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이라며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임은 낙선한 지역구에서의 조기축구가 아니라, 국회와의 소통”이라면서 “그렇게 지역구 챙기고 또 축구도 하고 싶으시다면 부디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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