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이  9일 정약용도서관에서 공동주택 내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를 위한 관리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아파트 현장 홍보단 회의를 하고 있다. (제공: 남양주시) ⓒ천지일보 2020.11.10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9일 정약용도서관에서 공동주택 내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를 위한 관리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아파트 현장 홍보단 회의를 하고 있다. (제공: 남양주시) ⓒ천지일보 2020.11.10

경기도, 지난 16일부터 감사 돌입

“압박을 받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광한 경기 남양주 시장이 28일 “힘을 가진 자의 압박은 공포를 준다”며 “압박을 받는다는 것은 참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조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힘을 가진 자’가 누구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진행되는 일련의 상황으로 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도는 지난 1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남양주시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에 남양주시는 보복성 감사라고 주장하며 연일 충돌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지사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도내 각 시·군에 지역 화폐로 줄 것을 권유했지만, 조 시장이 현금으로 지급하자 경기도가 감사에 착수했다는 것이 남양주시의 주장이다.

이후 경기도는 남양주시를 특별조정교부금 지원에서 제외했고, 남양주시는 “재량권을 넘은 위법한 조치”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 시장은 “힘을 가진 자는 그럴듯한 명분과 말장난으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가면을 쓴 폭력에 희생된다”며 “그 희생은 당한 사람의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떠올라 소중한 삶을 짓밟고 행복권을 박탈해간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20

이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도 있지만 이따금 떠오르는 모욕감이 평생 상흔을 남긴다”며 “그래서 가진 자의 힘은 절제돼야 한다”고 썼다.

조 시장은 “개인의 사적 감정이 개입된 힘은 폭력”이라면서 “때릴 때 혼자 저항하면 몰매를 맞고 여럿이 저항하면 잔매를 맞고 모두 함께 저항하면 때린 자가 몰매를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항하지 않으면 맞는 게 습관이 된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하고 반문하며 “지난주부터 남양주시는 올해만 11번의 경기도 감사를 받았고 현재 진행중인 경기도의 특별감사는 위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 시장은 다음 달 1일 경기도 북부청사 평화광장에서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내몰리는 남양주시의 억울함’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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