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전통시장상인회와 평화나무가 27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 앞에서 손해배상청구 소장 접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7
장위전통시장상인회와 평화나무가 27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 앞에서 손해배상청구 소장 접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7

27일 서울북부지법에 소장 접수

“8.15집회 이후 방문객 급감”

“매출감소·정신적 피해 크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인근 상인들이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6억원대의 소송을 냈다.

장위전통시장상인회와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27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 5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접수했다.

이번 소송에는 장위전통시장 상인 60명과 인근 상인 60명 등 총 120명이 참여했다. 손해배상액은 매출감소에 따른 손해배상액 3억 4000만원, 무형적 정신적 손해액 2억 4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상인들은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고의적으로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했고, 이로 인해 인근 지역이 마치 오염지역으로 낙인 찍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장위전통시장 방문통계 기록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장위시장 방문객은 일평균 2779명이었지만, 전광훈 목사가 주도했던 8.15광화문 집회가 열린 다음날인 8월 16일부터 31일까지는 1974명으로 20%이상 줄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8.15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8.15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이들은 “9월 15일 이후엔 서울시와 성북구의 지원으로 매출이 어느 정도 상승했다”면서 “현저히 방문객수가 줄어든 31일을 청구대상 기간으로 잡고 매출액 감소분을 산정했다”고 덧붙였다.

길희봉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사랑제일교회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사랑제일교회 인근은 기피지역으로 인식돼 발길이 끊기고 적막만이 감돌았다”면서 “평화로운 우리 지역에 끊임없이 소란을 야기하고, 코로나19 확산 원인 제공과 불량한 대응으로 지역에 막대한 유무형의 피해를 입히고 있는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책임을 묻고자 소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기정 평화나무 사무총장은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 됐어도 방역 비협조는 물론 당국의 역학조사까지 방해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확산시키며 지역공동체를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면서 “그들이 벌인 패악질에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묻고 나아가 그들이 이제라도 진실로 회개하고 각성하도록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화나무는 최근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과정 중 발생한 신도와 집행인력 간 충돌에 대해서 “적법한 명도집행을 저지하면서 화염병을 투척하고 인화물질까지 뿌리는 위험천만한 폭력을 자행했다”며 “공동체 평화를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할 교회가 자신들의 무리한 경제적 이득을 위해 공동체에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인 26일 새벽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3차 강제집행이 시도됐다. 그러나 신도들이 화염병까지 동원해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7시간만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집행인력과 신도 등 10여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를 명백한 불법행위로 보고 수사전담팀을 구성,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화염병은 신도가 아닌 집행인 측에서 먼저 던졌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위법한 강제집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조합이 동원한 깡패용역이 성도들에 끼친 중상해, 포크레인과 쇠파이프 및 기와장과 화염병을 던져 교회 성도들의 차량을 파괴한 행위에 대해 철저히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뿐만 아니라 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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